박경률: 시제 時制 Tense
2020.09.10 ▶ 2020.10.17
2020.09.10 ▶ 2020.10.17
박경률
그림 11 2019 캔버스 위에 오일 185 x 160 cm
박경률
그림 12 2020 캔버스 위에 오일 170 x 160 cm
박경률
그림 70 2020 캔버스 위에 오일 각각 41 x 32 cm
두산갤러리 뉴욕은 2020년 9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박경률의 개인전 ⟪시제 (時制) Tense⟫를 개최한다. 2019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 공모에 선정된 박경률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함께 조각 오브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률은 회화를 캔버스 화면 안에 국한하는 것을 거부하고, 외부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그는 회화를 구성하는 형상, 구도, 개별의 붓질, 물감 덩어리 등과 같은 요소들을 독립된 오브제로 바라보고 전시장의 물리적 공간에 불러온다. 이러한 시점은 회화의 위계와 서사를 허물고, 회화적 요소에 대한 균등한 접근을 시사한다. 박경률이 제안하는 ‘조각적 회화’란 개념은 회화에서 조각으로 이행하는 매체의 확장보다도, “회화를 바라보는 사고의 확장”1)을 가리킨다. 즉, 박경률의 작업은 전시 공간을 한 점의 회화로 인식하고 회화의 평면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확장함으로써, 회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회화의 개념을 전제로, 본 전시는 회화의 시제(時制)를 주목한다. 박경률에게 회화의 시제는 작가가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간성에서, 완성된 작업과 관객이 마주쳤을 때 발생하는 시간성으로 이어진다. 완성된 회화는 그 시제가 완료형으로 멈춰져 있는 것 같지만, 관객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현재 진행형이 된다. 따라서, ⟪시제 (時制) Tense⟫는 관객들이 전시 공간에 흩어진 오브제, 즉 회화의 개별 요소들을 지나면서 새로운 순간들을 생성한다고 보고, 회화의 시간이 멈춰 있지않고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이중적 의미를 지닌 영문 제목 ‘Tense’2)는 관객들이 전시 공간에 펼쳐진 오브제들을 피할 때마다 발생하는 매 순간의 긴장감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긴장감은 관객들로 하여금 회화의 시간성을 몸소 체험하고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1) 이현, 「아티스트 인사이드: 제목 미정…, 직관의 풍경」, 『아트인컬쳐』, 2019년 2월호.
2) 전시의 영문 제목은 긴장관계와 시제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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