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레드 Under the skin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g, 38x38cm, 2020
박상희
화조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g, 91x72cm, 2019
박상희
무제 Under the skin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g, 38x38cm, 2020
박상희
대만 풍경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g, 60x50cm, 2020
박상희는 캔버스에 배경색을 칠한 후 시트지를 붙이고 그 위에 이미지들을 그린 후 칼로 오려내는 방식으로 전시장 공간과 벽면 전체를 이용한다. 작가는 대상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 밑으로 배경색들이 드러나게 하는 이중의 레이어 방식을 취한다.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이 서로 개입하면서 새로운 회화적인 표면이 탄생한다. 마치 부조처럼 보이는 조각적 방식으로 인해 화면 전체에 파편적으로 드러나는 선과 이미지들은 재현과 추상이 뒤섞인다. 동시에 이 작업은 전시장 전체를 캔버스화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도시의 불 켜진 야경 안에서 노동하는 현대 사회의 불면의 밤을 그림 속에 녹여 내왔던 작가 박상희는 이번 개인전 ‘Under the Skin‘에서 본격적인 시트지의 물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 회화에서 도시의 풍경을 촉각적으로 보여지게 만드는 시트지라는 도시 부산물이 이번 신작에서는 어떠한 풍경이나 이미지 없이 그 자체로 오려내기와 붙이기로 또 다른 회화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시트지라는 재료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통해 단조로운 색감과 겹겹이 쌓이거나 벗겨진 채 투명하고 얇은 표면에 잠들어 있던 다층적 감각을 일깨운다. 이렇듯 재현을 위한 회화에서 탈주한 형식적 실험은 자신의 지난 회화에서 시작하여 해체 및 재구성, 확장함으로 박상희에게만 가능한 회화적 실험이자 언어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으며 개인전은 < Light On 라이트 온 >계양 아트스트리트(2019), < SO.S-박상희 > 프로젝트 사루비아다방, 서울(2019), < Korean Light >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서울(2018) 등 총 21회의 개인전과, < OCI 2019 별별 동행전 >, 군산, 광양, 포항문화예술회관(2019), < 제 20회 단원미술제 > 단원미술관(2018),, < 2018 서울 모던아트 쇼 > 예술의전당 서울(2018), < Cre8tive Report > OCI미술관 서울(2017), < 인천 산보 > 인천아트플랫폼 인천(2015), < 서울, 도시탐색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201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 밖에도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2기(2007-2008), 인천아트플랫폼(2008, 2012), 버몬트 스튜디오 레지던시 Vermont Studio Center, 미국(2010), OCI미술관 미술창작 스튜디오(2016) 등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는 현재 인천의 여러 곳을 드로잉과 글로 엮어내는 ’인천in- ‘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을 연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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