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송은미술대상전

2020.12.11 ▶ 2021.02.06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6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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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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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피

    4FA 설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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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주

    4FB 설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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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선

    2F 설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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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

    3FB 설치전경

  • Press Release

    (재)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를 발굴, 지원하고자 ㈜에스티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구 삼탄)의 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의 사재를 출연하여 198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자의 호 ‘송은(松隱 숨어있는 소나무)’의 뜻과 같이, 설립부터 현재까지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미술계 젊은 인재들의 전시와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송은미술대상은 故 유성연 명예회장이 생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한국 미술 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의 유상덕 이사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으로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해 왔습니다.

    신이피 작가(b. 1981)는 집단의 규칙 속에서 발견되는 개별 구성원들의 관계를 미시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을 ‘실험실’로 표방하며 과학자의 전지적 시점을 모티브로 대상을 관찰하고 이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주요 개인전으로 《죽은 산의 냉철한 새》(온수공간, 서울, 2020), 《다리의 감정》(SeMA창고, 서울, 2019), 《희연한 잠》(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8)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신이피는 김포한강신도시의 이상과 실태를 변화하는 생태에 적응하지 못한 새들에 비유하여 나타낸 〈죽은 산의 냉철한 새 #01〉(2019)를 선보인다. 영상은 마치 하늘을 나는 새의 시선으로 전체풍경을 내려다보는 조감도와 같이 높은 고도에서 해당 지역을 조망하는 카메라의 앵글로 시작되며, 국립생물자원관 수장고의 새 박제 표본을 근접 촬영한 장면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도시와 생태에 대한 시선을 다룬 트릴로지 시리즈 중 두 번째 영상 〈죽은 산의 냉철한 새 #02〉(2020)는 행정명령으로 도살된 돼지들의 예비 살처분 기준과 살처분 매립지에 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작업이다. 화면에 느린 속도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텍스트는 추상적인 표현의 시적 내러티브가 주를 이룬다. 작가의 지난 작업들에서도 보여졌던 이러한 영상 화법에서 서술의 주체는 ‘젠더, 외모, 직업 등에서 벗어난 외부 시각을 유지하는 실험실의 주인이자 관찰자’로, 작가의 존재가 투영된 가상의 화자로 기능한다. 영상 후반부에 등장하는 돼지뼈와 잔해는 실제 살처분 매립지에서 발굴된 것으로, 영상과 함께 전시장에 설치된다. 또 다른 싱글채널 영상 〈휘앙 새〉(2020)는 대전 낭월동 유해 발굴 현장에 대한 리서치에 기반을 둔 작업으로, 국가의 보호기능이 공권력에 의해 박탈당하고 민간인 학살로까지 이어진 역사적 사건을 ‘휘앙 새(Fiance)’라는 신뢰의 관계에 비유하여 다룬다.


    오종 작가(b. 1981)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낚싯줄이나 실과 같은 물리적인 재료로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를 이용해 주어진 공간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균형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설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주요 개인전으로 《Sunstone》(사브리나 암라니 갤러리, 마드리드, 2019), 《Windward》(요한 헴펠 갤러리, 베를린, 2018), 《주고받는 모서리》(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등을 개최했다.
    오종의 즉흥적인 설치 과정에서 실, 낚싯줄, 쇠막대와 같은 선적인 매체와 아크릴판과 추 등의 면과 점을 이루는 재료들은 기존 공간에 존재하는 모서리, 창문, 벽과 같은 건축 요소들에 반응하며 주어진 공간에 섬세하게 개입한다. 이러한 재료들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연약한 매체들로 구성되었음에도 공간을 강단 있게 구획하고, 중력과 허공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생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송은 아트스페이스의 3층B 공간에 지금까지 진행해 온 〈Room Drawing〉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Room Drawing(Folding Walls) #1〉(2020)를 선보인다. 전시장 가운데에 위치한 목재구조물의 내부공간에서부터 전시장이라는 외부공간까지 확장되는 허공 위의 드로잉은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1차원의 선, 2차원의 면, 3차원의 입체라는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각자의 위치와 동선에 따라 상대적인 방식으로 공간을 인지하고 체험하는 유일무이한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객은 빈 공간을 먼저 읽고 한 점에서 시작해 서서히 공간을 완성해 간 작가의 작업과정에 역행하며 전체적인 작품을 먼저 접하고 모서리와 같은 세부적인 부분들을 읽어나가게 된다. 작가와 관객의 경험, 선과 면, 채움과 비움, 빛과 그림자 등 작업이 품은 수많은 대립점들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한 결과, 비어있던 공간은 차원을 넘나드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


    전현선 작가(b. 1989)는 수집한 이미지와 개인적인 경험,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등을 캔버스에 수채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려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화면에 배치되는 인물이나 사물의 형태는 반복되거나 서로관계하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요 개인전으로 《열매와 모서리》(갤러리2, 서울, 2020), 《붉은 모서리, 녹색 숲》(P21, 서울, 2019), 《나란히 걷는 낮과 밤》(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8) 등을 개최했다.
    전현선은 투명하고 채도 높은 수채로 내러티브에 종속되지 않은 채 평평하게 떠도는 형상들의 풍경을 그린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는 의미를 단절하고 형상들이 교차하며 공존하는 상태, 이전 작업의 요소들이 다시 출현하거나 전작에서 시작하는 또 다른 관계들을 만드는 방식으로 부유하는 존재와 관계의 목록을 써내려간다. 원뿔 주위로 모여든 인물들이 어떤 서사의 징후를 보여준 《뿔과 대화들》(2015)에서부터 뿔이라는 전조(前兆)로 시작한 작가의 화면에는 중심과 주변으로 구분되지 않는 형상들이 위계 없이 등장하고, 동등하고 나란한 상태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들로 상대적 관계를 발생시킨다. 이후 화면에서 인물이 사라지고 산, 나무, 열매, 동물 등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도형이 화면 위에 쌓이면서 여러 공간과 시점의 레이어가 혼재하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다양한 크기와 비율의 작업들을 문, 기둥, 모서리 같은 공간의 구조를 연장하거나, 캔버스와 캔버스를 수직, 수평 정렬하거나, 캔버스의 테두리와 화면 속 수평선을 맞추는 방식으로 설치하여 전시장 공간을 또 하나의 레이어로 바꿔내면서 형상들이 만드는 관계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전현선은 20개의 화면이 둔각을 이루며 펼쳐져 있는 신작 〈안개와 지평선〉(2020)을 선보인다. 검은색과 흰색을 회화가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의 무대로 상정한 작가는 암전 속에서 저마다의 존재가 하나씩 드러나고, 형태와 의미, 위치가 계속 변화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지나 어디론가 나아가는 과정으로써 존재하는 사물의 서사를 보여준다.


    조영주 작가(b. 1978)는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무용 등의 작업을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여왔다. 최근 작업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출산과 육아라는 사건을 겪으며 변화된 삶속에서, 작가로서의 역할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을 아우르는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다. 《코튼 시대》(대안공간 루프, 서울, 2020), 《젤리비 부인의 돋보기》(플레이스막, 서울, 2019), 《워터리 마담》(주인도 한국문화원, 인도, 2016) 등의 주요 개인전을 개최했다.
    〈입술 위의 깃털〉(2020)은 흰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 4명이 벌이는 움직임을 고요하지만 강렬하게 선보이는 영상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퍼포머들이 서로의 몸을 조이고, 마찰하며 신체 대결을 벌이는 화면과 거친 숨소리와 기합이나 몸과 몸이 서로 접촉하며 발생하는 사운드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이들의 동작은 레슬링이나 주짓수와 같은 격투 경기의 자세나 기술에서 착안한 몸짓으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양육의 과정과 연관성을 가진다. 대결하다가도 애무하는 듯한 몸짓에서는 아기와의 접촉에서 경험한 사적이고 내밀한 감각들을 엿볼 수 있다. 〈세 개의 숨〉(2020)은 작가가 지난 30개월간 기록한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작곡한 3악장의 관악 4중주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작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기의 배변, 수면, 수유 등을 기호화하여 육아일지를 작성했고, 오랜 시간 작곡가와의 협업을 거쳐 이를 베이스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튜바와 퍼커션이라는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4개의 악기로 구성된 음악으로 재탄생 시켰다. 작품의 키워드 ‘숨’은 아기의 숨이 엄마의 손에 달려있다는 경이롭고, 무거운 책임감인 동시에 돌보는 자의 존재성을 뜻하며, 이러한 숨이 드나드는 통로, 신체를 상징하는 덕트 배기관을 작품의 악기이자 무대로 사용했다. 〈불완전한 생활〉(2019~)은 육아와 작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씩 되찾은 삶의 찰나를 담아낸 작업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작업이다.

    전시제목제20회 송은미술대상전

    전시기간2020.12.11(금) - 2021.02.06(토)

    참여작가 오종, 전현선, 조영주, 신이피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일, 공휴일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송은 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SPAC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6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 )

    연락처02.344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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