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유아트스페이스는 2021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첫 전시로 3월 10일부터 4월 17일까지 왕선정의 개인전 <나의 베아트리체; IDOL>을 개최한다.
왕선정은 2019년 유아트스페이스에서의 전시<에덴극>에서 가정과 일상에 만연해 있는 폭력과 부조리를 종교 속 우상(Idol)들의 역할극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미디엄과 색으로 표현해낸 작가 내면의 우상(Idol)들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직접 바느질로 제작한 인형부터 타피스트리, 나무 부조, 이전에 전시되지 않았던 소장작품까지 여러가지 형태의 우상(Idol)들 30여점을 선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이돌은 본래 신화적인 꼭두각시를 뜻하는 영어 Idol로 사전적 의미로는 많은 사랑을 받는 대상인 우상, 신으로숭배되는 우상을 뜻한다. 이번 전시 제목의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예술적 영감이자 이상향, 영원한 연인으로 우상(Idol)을 대하는 작가적 태도를 대변하고 있다.
한계상황속의 인간은 절대적인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천상의 세계는 우리에게 고난 뒤에 언젠가는 쉴 곳이 있으리라 약속한다. 이러한 종교적인 세계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소설과 희극, 신화 등 다양한 매체속의 우상(Idol)에 기초하여 작가의 심미적 태도를 개성 있는 색감으로 연출했다. 복합적인 감정과 표현방식으로 표출해낸 우상들은 신화적 존재인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죽은 자의 세계로 들어간 삶과 죽음의 역설적인 모습 추구하는 작가의 정신세계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자신은 사랑은 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일이며, 사랑의 빛은 심지어 가장 깊은 지하세계의 깜깜한 어둠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이 모든 말을 그는 악기연주에 맞춰 노래로 부른다……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언제든지 커다란 실수, 끔찍하게 바보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혹시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의 뒤를 따라오지 않은 것은 아닌가.......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고개를 돌리자 아내가 거기 있었다. 자신에게서 채 두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하지만 벌써 두 사람 사이에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가로놓여 있었다….
<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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