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유원지(Giant Funfair)
2010.06.30 ▶ 2010.07.28
2010.06.30 ▶ 2010.07.28
노상준
fireworks watercolor on cardboard, 45x45x9.5cm, 2009, 개인소장
노상준
holiday watercolor on cardboard, 87x 87x9cm, 2009, 개인소장
노상준
lost in a moment watercolour on cardboard, 59x59x6.5cm, 2010, 개인소장
노상준
roundabou watercolor on cardboard, 45x45x9.5cm, 2009, 개인소장
노상준
starlight lake watercolor on cardboard, 50x53x18cm, 2009, 개인소장
전시 개요
갤러리팩토리의 이번 전시는 작가 노상준의 개인전 <이동유원지 Giant Funfair>으로 진행된다.
대도시 내 개인의 고립을 주제로 구성될 첫 개인전 <이동유원지 giant funfair>은 앞서 6월 20일에 중앙미술대전에서 전시될 설치작업 ‘never escape’와 연결되는 전시로, 일종의 네러티브 형식을 띄게 될 것이다.
‘never escape’작업은 작가의 예전작업들 중 실내의 카펫을 외부로 펼쳤던 사진작업 flying carpet, 병을 통해 실내의 풍경들을 드로잉 했던 fish bowl, 시끄러운 술집 내의 공간과 조용한 화장실 공간을 뒤바꾼 영상작업 the pub 등 “inside-out, outside-in” 작업 시리즈의 연장으로서 뒤바뀐 공간에서의 낯설어지는 풍경을 통해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보여준다.
‘이동유원지’ 작업 시리즈는 일상에서 소홀이 다뤄지거나 버려지는 생활의 재료를 차용하여 주변의 사회현상들이나 구조, 상황들을 조감도적인 시점으로 재조합 하는 작업이다. 작가의 기억 속에 맴도는 단편적인 이미지들과 도시 내에서 보여지는 일상적인 생활 패턴, 풍경들을 모아 오버랩 시키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담긴 각각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카드보드를 이용한 오브제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회화적 요소가 더욱 가미된 오브제, 조소작업으로 구성된다.
"대도시 내 개인의 고립"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유머를 통해 은유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을 기대한다.
또, 작가의 "오타쿠"적 감성이 짙게 배어있는 오브제 작업들은 보는 이에게 묘한 즐거움과 동시에 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을 환기시켜, 미술이 지닌 본질 중 하나인 "인간 삶의 은유적 고찰"과 "다변적인 사유와 감성의 제시"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작가노트
우리는 언제부턴가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생활패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런 생각이나 삶의 태도가 사회체제를 효과적으로 돌릴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더 빠르고 더 새로운 것을 따라가며 개인이 스스로에게 부여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 보다는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사물의 가치에 더 익숙해지면서. 우리가 소소하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것들의 중요성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빠르지 않은 리듬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에겐 현대사회의 급격하고 역동적인 리듬에 부합되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모른다. 계속되는 소외감과 고립 속에서 끊임없이 주변을 바라 보게 된다. 도시의 풍경들과 사람들의 행동패턴들…. 어떤 힘에 이끌려 사람들은 같은 행동들을 반복하고 무엇인가를 계속적으로 추구하며 공통적인 목표에서는 비교, 경쟁일 일어나고 서로서로에게 그런 생각들을 교육, 강요 하곤 한다. 이런 것들은 일종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영역표시 같기도 하고 동시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한 자기 확인 같기도 하다. 그 결과로 여러 가지 부산물들이 만들어 지는데 그것은 사상이나 관습일수도 있고 도시일수도 있고 나에겐 작업일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 들이 체계화되고 우리에게 익숙해질수록 공포로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수단으로 이용되는 재료를 이용하여 주변의 사회현상들이나 구조, 상황들을 조감도적인 시점으로 재조합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집단 생활에서 오는 개인의 고립과 격리에 관심이 있으며 그것들을 은유를 통해 재인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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