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The breath of life
2021.06.16 ▶ 2021.08.31
2021.06.16 ▶ 2021.08.31
이이남
DNA 산수_거울 다중채널 비디오, 사운드, 가변크기, 12분 24초
이이남
시가 된 폭포_고서 싱글채널 비디오, 12분 24초, 680x200cm, 2021
이이남
반전된 빛_스티로폼 싱글채널 비디오, 2021
이이남
반전 된 산수_수조 싱글채널 비디오, 사운드, 120x240x20cm, 10분, 2021
이이남
뿌리들의 일어섬_아크릴 거울에 C-print 120x80cm (5pcs.), 2021
이이남
시화일률-생명의 봄, 웅혼, 금강전도 연작 아크릴 거울에 C-print, 180x120cm (4pcs.), 2021
이이남
인간, 자연, 순환, 가족(설치전경) LED TV, 싱글채널 비디오(3pcs.),2021
이이남
형상을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 고서, 오브제, 수조, 모터, 가변크기, 2021
이이남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The breath of life 3층 설치전경
“우리는 일평생 동안 ‘나’라는 신체 속에 갇혀 살고 있지만, 자신을 마주할 수 없다. 자신을 본다는 것은 주변의 이미지와 주변 정보들을 통해 얻어지는 간접적 정보이지 직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불완전한 성찰 속에서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 중 한 구절인 “형상 밖으로 훌쩍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손을 쥔다.”는 표현은 온전한 나를 보고 싶은 욕망을 투영하고 있다.
사공도(司空圖, 837-918)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은 중국은 물론, 조선후기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그렇게 제작되었던 회화들은 나의 DNA 데이터로 재현되었다. 이러한 시도로 역사와 생명의 흐름 속에서 ‘나’라는 자아가 존재하기까지의 연결성을 역추적하고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뿌리와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며, 앞으로 우리의 공동체와 인류는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상상하고자 한다.”
- 이이남 인터뷰 중
기획의도
고전회화의 기운생동으로 출발한 이이남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
그동안 동서양의 고전회화를 움직이게 해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이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의 소재로 선택해 왔던 고전회화가 작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되돌아보며 자아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남 담양 출신인 작가에게 남도의 풍경과 회화(남종화)는 지금까지의 작품을 이어오게 한 근간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관계들을 되짚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을 ‘풍경(Landscape)’의 서구적 관점이 아닌 ‘산수(山水)’라 칭하는 동양의 정신을 추구하여, 대상과 주체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작품으로 자아를 성찰하고자 한다.
미디어 아트와 DNA 데이터가 결합된 융복합 전시
작가는 무분별한 데이터 속에서 자신과 연결된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역추적하는 방식을 통해 ‘나’라는 뿌리를 찾아간다.
그동안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실험을 해 온 이이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 지플러스 생명과학 연구소와의 협력해 작가의 DNA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디지털화한 영상, 설치, 평면 작품 등 총 21점을 선보인다.
작가에 의해 디지털 복제된 고전회화는 작가의 DNA 데이터와 결합한 새로운 산수화를 만들며 이이남 만의 디지털 산수화를 재창작한다.
‘시화일률(詩畵一律)’ 사상을 매개로한 설치작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동양 회화의 핵심적인 개념인 ‘시화일률(詩畵一律)’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곳곳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시화일률에서 시와 그림의 경계가 없듯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관람객을 작품 속에 끌어들이며 작품과 관객을 하나로 연결시킨다.
*‘시화일률(詩畵一律)’이란 ‘시와 그림은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중국 북송대의 시인인 소식(蘇軾, 1037-1101)은 중국 당대의 대표적인 문인화가 왕유(王維, 699-759)의 시에 대해 “시 속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는 시가 있다”라고 표현으로 대표되는 개념이다.
작가의 DNA 데이터로 재해석된 고전회화
우리는 ‘나’라는 신체를 가진 순간부터 온전히 자신을 마주 볼 수 없으며 주변의 이미지와 주변 정보들을 통해 얻어지는 간접적 정보로 나를 성찰하는 한계를 가진다. 작가는 이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성찰하고 존재의 중심을 찾기 위해 작가 자신의 DNA 데이터를 추출해 ‘나’라는 형상에서 벗어난 DNA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한다. 빛의 신호들은 산수화와 함께 미디어아트로 재현되고 작가는 고전회화 안에 자신의 DNA 데이터를 결합해 자신의 뿌리와 본질을 찾아본다.
1969년 전라남도 담양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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