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이수경
달빛 왕관
이수경
달빛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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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왕관
이수경
달빛 왕관
아트선재센터는 7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이수경 개인전 «달빛 왕관»을 개최한다.
«달빛 왕관»은 왕관을 모티브로 하는 작가 이수경의 새로운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2017년 시작한 이 연작은 2019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드레미술관과 카포디몬테미술관에서 열렸던 작가의 개인전에서 다섯 점이 처음 공개되었고 이번 전시에는 그 이후로 만든 조각 여섯 점을 더해 총 11점을 소개한다. 각 작품들은 제일 아래에 놓인 왕관의 형상으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위로 확장되는 구조이다. 작은 왕관 형태의 하부 위로, 가운데가 항아리처럼 볼록한 중간부, 그리고 첨탑 끝처럼 가늘고 뾰족하게 오른 상부의 형태로 구성되는데 각기 100에서 225센티의 높이로 되어 있어 전시에서는 마치 열한 명의 사람이 서 있는 것과 같은 군상을 이루게 된다.
신라의 금관과 백제의 금동대향로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권력의 상징인 왕관을 머리 위가 아닌 받침대로 두고, 이로부터 사물이자 신체인 작업을 뽑아 올린다. 가까이 다가서면 각각의 작업을 이루는 세부가 시선을 끄는데, 철, 놋쇠, 유리, 진주, 자개, 원석, 거울 파편 등 다양한 수공적 재료들이 얽혀서 작품의 표면을 촘촘히 덮고 있으며, 천사, 기도하는 손, 십자가, 용, 식물, 만화 주인공과 요술봉 등 다양한 상징의 무늬와 형상들이 드러난다. 이 같은 재료들이 모여 생겨난 형태는 파편들의 모자이크로부터 출발해 점차 불꽃에 융해된 듯 녹아내리는 형상으로 나아간다. 파편을 통한 구성은 작가의 기존 연작인 ‹번역된 도자기›(2002~)의 주 재료가 되는 도자기 조각도 연결된다. 깨진 파편들이 엉겨 붙어 새로운 형태, 새로운 삶을 형성하듯이, «달빛 왕관» 역시 조각난 재료들과 기존의 믿음의 맥락에서 이탈한 상징들을 모아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정교한 수공의 과정이 따른다. 매일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의 과정은 작가에게 손 자체가 생각하며 자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거의 무의식적이며 반사적인 작업의 방식을 끌어낸다. 사고와 노동이 맞물리는 이 과정을 작가는 “자동기술법”적 과정이라 부르는데, 이는 마치 기도문을 읊조리는 듯한 최면적인 집중의 상태를 가리킨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미세한 왕관의 형태가 세계에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전후의 시간 동안, 작가는 조각난 사물 끝에 걸린 종교, 신화, 믿음의 부스러기를 그러모아 손끝의 불로 녹이듯이 ‹달빛 왕관›을 만들어왔다. 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이 시리즈가 언젠가는 “예술적 성물의 경지에 도달했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쏟았던 집중의 시간이 그에게 주었던 평온함을 상기하며, 이 작업이 죽음, 두려움, 좌절의 상황을 넘어 “나의 몸은 곧 성스러운 신전이요, 나의 기운은 휘황찬란한 왕관 자체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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