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사진전: 군용 Military use_1989
2021.08.31 ▶ 2021.10.03
2021.08.31 ▶ 2021.10.03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사진가 이한구의 <군용 Military use _ 1989>는 1989년 스무 살에 간 군대에서, 군인인 이한구가 군대를 찍은 사진들이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군대 사진’이 아니며, ‘군용(軍用)’은 더더욱 아니다.
“바람대로 최전방에 배치되었지만, 카메라는 손에 쉬이 쥐어지지 않았다. 상병이 될 때까지 눈으로 찍었고, 그때부터 찍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한쪽 눈을 깜빡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촬영한 필름들은 비닐봉지와 자루에 담아 땅 속에 묻었다. 비가 오면 잠이 오지 않았다. 휴가 때마다 혼자만의 특급 수송 작전을 펼쳐서 집까지 공수했다”. (이한구, 『군용』 작업노트)
그때 땅 속에 묻혔던 필름들, 1989년 11월에서부터 1992년 3월 사이 찍은 사진들이, 20여 년이 지난 2012년이 되어서야 봉인이 풀린다. 2012년 전시와 함께 첫 사진집(눈빛출판사. 2012)으로 묶인 것이다. 기존의 군대 사진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지점에 이한구의 군대 사진이 있다 한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는 “스무 살에 이미 작가(作家)”였다고 찬탄했다.
사진평론가 이영준은 이한구의 <군용>이 “‘군용’이 가진 기만전술의 진실과는 다른 종류의 진실을 전한다” 했으며, 시각이미지를 시의 화법으로 들려주는 시인 이원은 <군용>의 사진들이 “폭로할 수 없는 것을 폭로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여준다”고 하였다.
2015년에 <군용>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진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Houston FotoFest> 운영진들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5개 대륙에서 사진가를 발굴해 전시하는 <인터내셔널 디스커버리 5>에 선정되어, 휴스턴에서
당시 휴스턴에서 전시되었던 사진 인화 그대로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휴스턴 포토페스트 창시자이자 운영자인 웬디 와트리스(Wendy Watriss)의 셀렉트 버전이다. 시인 이원의 글이 일부 사진과 함께 매치된다.
같은 제목의 사진집(류가헌, 2021) 출시와 함께 열리는 이한구 사진전 <군용 Military use _ 1989>는 서울 류가헌에 이어 올 연말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맞으며 30여 년의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 류가헌
최전방에 가고 싶었다.
어차피 가야하는 군대라면. 최전방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잠잘 때도 카메라를 머리맡에 두고 자던 스무 살 무렵이었다. 최전방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생각하면, 자원한 종군기자처럼 입대가 설레었다.
1989년, 원하던 대로 최전방 15사단 부대에 입대했다. 찍고 싶은 것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엔 크고 극적인 것들을 찍게 되리라 여겼는데. 수첩에 그것을 ‘빨간 풍선’이라고 적었다. 암호가 일상화된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는 손에 쉬이 쥐어지지 않았다. 초조하고 불안했다. 눈으로 찍었다. 찍고 싶은 장면 앞에서 한쪽 눈을 껌벅이는 버릇이 그때 붙었다. 밤이면 침상에 누워 천정에 눈을 감고 현상했다.
상병이 되어서야 카메라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촬영은 불가능했다. 방독면케이스에 카메라를 넣고 야전훈련을 나갔다가, 부대장으로부터 가스실에 맨얼굴로 들어가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촬영한 필름들은 비닐봉지와 자루에 담아 땅 속에 묻었다. 비가 오면, 잠이 오지 않았다. 휴가 때마다 혼자만의 특급수송작전을 펼쳐서 집까지 공수했다. 현상을 마치면 휴가가 끝나있었다.
스무 살 그때. 모두가 스무 살이던 속에서, 그렇게 찍고 싶었던 빨간 풍선은 무엇이었을까. 터질 것처럼 불안하게 부푼. 더럽고 찬란한. 혹은 수상한 통과의례. 이런 몇 개의 단어들로 그것을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사진들이 미처 말로 표현치 못하는 그것들을 대신 보여 주기 바란다.
삼십 여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나는 기억한다. 나의 사진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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