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아: 그들의 무거운 살갗

2021.09.03 ▶ 2021.10.05

호아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54-3 (사간동, 호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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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진아

    테미스, 버려진 AI 혼합재료, 인터렉티브_가변설치_2021

  • Press Release

    「테미스, 버려진 AI」의 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正義)의 여신으로 로마 신화의 유스티티아와 동일시된다. 인간의 일을 판단하기 위해서 방대한 양의 학습을 하고, 인간을 닮고 싶어하고, 인간의 감정을 배워나가던 로봇이 인간처럼 감정이 개입된 판단을 함으로써 오히려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은 거대한 로봇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한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인간이 되고자 욕망하며 감정을 알아나가고 있는 로봇에게 묘한 측은지심을 느끼게 된다. AI를 이용한 의사결정 자동화시스템은 그것이 감정과 개인적 편견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한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무인 자동차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선택과 정의에 대한 논란은 많은 질문의 여지를 남긴다. 인간의 오랜 편견과 감정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역사를 학습시킨 인공지능으로 과연 감정을 배제하고 가장 이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내리기 어려운 결정을 인공지능에게 맡겨 면죄부를 얻고자하는 것은 아닐까?

    「로봇의 1,2,3의 초상」 시리즈는 딱딱한 플라스틱 피부를 가진 인간형 로봇들의 초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는 인간처럼 본인들을 초상화나 사진으로 기록하여 존재의 역사를 남기고자 하는 로봇들의 욕망을 담고 있다. 조금 더 인간과 닮기 위해 무겁고 유지보수가 필요한 실리콘 피부를 억지로 걸치는 로봇의 모습, 본인들의 외형을 사람처럼 꾸미고, 본인들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로봇들의 모습으로 작가는 로봇의 인간화, 살갗과 외형이 주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충전」과 「폐기물」은 인간형 로봇의 형태를 가진 수많은 껍데기들이 에너지 충전, 즉 본인들의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서로 짓밟고 다투며 경쟁하는 모습과 이에 도태되어 폐기되고 버려진 모습, 즉, 죽음을 맞이한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인간형의 로봇은 아무리 껍데기일지라도 인간의 공감과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에 우리는 로봇의 인터페이스를 끊임없이 인간형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인간이 아닌 로봇에게서 그러한 감정적 교류를 추구하는 이유는 뭘까?

    「Greeting Machine」은 작가의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 개인의 역사가 담긴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들로 관객 참여 반응 구현을 한 작품이다. 수작업으로 처음 제작된 보드, 이를 처음 PCB로 제작한 보드, 처음 구입했던 아두이노 등을 활용하여 관객이 앞에 서면 전구를 깜빡이며 반가움의 인사말을 이진법으로 표현한다. 그저 소모품이나 부속품 정도로 보여지는 작품이 관객에게 존재를 드러내려 그 누구보다 성심껏 인사하는 모습에서 처연함이 느껴진다. ■ 노진아

    전시제목노진아: 그들의 무거운 살갗

    전시기간2021.09.03(금) - 2021.10.05(화)

    참여작가 노진아

    관람시간11:00am - 08: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조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호아드 갤러리 HOARD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54-3 (사간동, 호아드) )

    후원한국과학창의재단, 경희대학교

    연락처02.7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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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진아: 그들의 무거운 살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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