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오는 9월 3일(수) 부터 9월 30일(금) 까지 중견작가 안윤모(58)는 ‘쉼,’ 이란 주제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화랑에서 82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안 작가는 20년 전부터 시작된 자폐성 장애 친구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고, 월드투어 프로젝트-“나비가 되다”, 세상의 다리, 전국투어프로젝트-“아름다운 그림여행” 등의 프로젝트를 국내는 물론 뉴욕현대 미술관, 퀸즈 뮤지움, 보자르 아트센터 등의 뉴욕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에서 수많은 전시를 기획하고, 출품하였다.
그의 작품은 인간 내면에 대한 이해와 인류애의 표현으로 지극히 따뜻하다. 의인화한 동물을 등장시켜 해학과 웃음이 따르는 작가의 작품은 삶을 한 발작쯤 떨어져 관조하게 한다. 현대의 우화처럼 감각적이면서도 친근하게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랜 시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도심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변해버렸고, 우울한 풍경이 익숙해진 도시인들에게 잠시나마 자연이 가져다주는 따듯함으로 쉼을 권하고 있다. 작가는 메마르고 차갑고, 사람들이 두려움이 대상이 되어버린 도심에서 자연의 그림들이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란 우연하게 찾아오거나 혹은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은 각자의 의식을 조절하는 느낌을 받는 순간 행복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특별한 조건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책, 꽃, 사랑, 음악, 그리고 커피한잔이 있다면 환경에 몰입되어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가 몰입되어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이라고 그림을 통해 들려준다.
언제나 작가는 책, 연인, 잔잔한 호수와 아름다운 나무와 들판 등 자연이 가져다주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소재들을 가지고, 스스로 몰입되어 느낄 수 있는 그 최적의 경험들을 그림 속에 담으려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가 느낀 아름다운 행복의 경험들로부터 제작된 작품들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안작가가 평소 즐겨 사용해온 일상적인 소재들로, 코로나 시대에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소소한 자연 속 일상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20점의 회화 작품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쉼,
우리가 사는 도심은 갈증을 일으키는 회색빛 풍경들이다.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도심엔 날카로운 경적소리와 차갑게 얼어버린 심장과 무심한 듯 마스크에 얼굴을 가린 채 스쳐지나가는 눈빛만 가득하다. 도심에 어디를 가든 숨소리만 들릴 뿐, 누구에게도 말을 걸기가 두렵다. 그렇게 갇혀 살아가는 도시는 그저 하루 종일 답답한 회색의 건물에 불과 하다.
도심 속에 피어난 자연은 가볍고 유쾌하다. 자연은 어디에 있어도 편안하다, 튜립 속에 숨어서 책을 읽고, 한가롭게 커튼 뒤에 숨어 휴식을 취한다. 책을 벗 삼아 함께 놀고, 꽃 속에 파묻혀 꽃의 향기에 흠뻑 빠져 졸음을 청한다.
자연은 모성이다. 태아의 안락함으로 우리가 쉴 곳 을 마련해준다. 자연의 다양함은 도심의 몰이해를 치료해준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져다주는 환경에 몰입되어 있다면, 우울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차가운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스스로가 몰입되어 있는 마음속에서라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경험들을 그림 속에 담았다.
■ 안윤모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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