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훈
개 캔버스에 오일, 115x218cm, 2010, 개인소장
공성훈
겨울바다 캔버스에 오일, 130.3x97cm, 2010, 개인소장
공성훈
소나무 캔버스에 오일, 227.3x181.8cm, 2010, 개인소장
공성훈
철새 캔버스에 오일, 120x150cm, 2010, 개인소장
신세계갤러리는 성균관대학교 미술대학의 교수이자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공성훈의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공성훈은 작가로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것이다. 서양화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주로 멀티슬라이드 프로젝션 작업과 같은 설치작업에 주력하면서 전통적인 회화영역 밖에서 활동하던 그가 2000년부터 풍경화라는 주제로 다시 회화로 돌아왔다.
공성훈의 풍경화는 외도라고 일컬어질 만큼 평소 그가 선보였던 발랄한 재치와 풍자가 담긴 작품들과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적 실험을 통해 변신을 해오면서도 그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형태들과 빛에 대한 관심과 사진을 보고 그린 형상들 그리고 화면에 교묘하게 숨겨있는 이중성이다.
그의 작품은 친숙한 주제를 다루지만 낯설고 새롭게 느껴진다. 정교한 묘사 같지만 속도감 있는 터치로 그려내었고, 전통적인 풍경화를 차용했지만 풍경화가 주는 위안보다는 불편함과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풍경화가 가진 장식적 효과가 그의 작품에서는 이발소 그림처럼 키치스러우며, 풍경의 재현보다는 관념적 유희를 즐기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이질적 요소의 결합을 견지하는 공성훈의 작품세계는 매우 독특하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공성훈 작가의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의 한 축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또한 그가 풍경화라는 전통적인 장르를 통해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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