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혜: 안과 밖의 경계 사이

2021.11.02 ▶ 2021.11.23

이응노미술관

대전 서구 둔산대로 135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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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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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혜

    Far beyond the boundary 224.2x145_oil on canvas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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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혜

    doubt as a layer 116.8x80.3cm_oil on canvas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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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혜

    boundary stair; for potential movement 162.2x112.1cm_oil on canvas_2020

  • Press Release

    김자혜, 편집된 풍경과 의식의 재구성

    여기에 하늘이 있다. 흰 구름과 대비되면서 실제보다 파란 하늘이 청명한 기운을 느끼게 하고, 붉은 노을과 대비되는 먹구름이 아직은 오지 않은 폭풍우를 예고하는 것도 같다. 하늘만큼 파란 바다가 있고, 물안개로 희뿌연 바다도 보인다. 야자수가 보이고, 멀리 산이 가물거리고, 야생의 들판이 보인다. 풍경인가. 그런데 하늘은, 바다는, 산은, 들판은 어디에 있는가. 풍경은 어디에 있는가. 창문을 통해 본 풍경인가, 아니면 거울에 비친 풍경인가. 파문을 그리며 그 형태가 일그러지는 것으로 보아 풍경은 수면에도 비친다. 풀장인가. 수영장은 실내에도 있다. 그렇게 풍경은 실내외 수조에 일그러진 자기를 반영한다. 여기에 알만한 구조며 기물들이 부수되는 것을 보아 아마도 실내에서 창밖을 통해 본 풍경일 것이다.

    작가는 화면을 기하학적인 구조로 재편하고 재구성한다. 세계를 보고 재현하는 작가만의 시각이, 입장이, 태도가 작동하는 지점이고, 작가의 작가적 아이덴티티가 생성되고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작가는 세계를 기하학적인 포맷으로 해체하고, 분절하고, 재편하고, 재구성한다. 화면에다 이런저런 기하학적 구조를 던져놓는다. 그리고 그 구조를 화면 삼아, 스크린 삼아 마치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하듯 이미지를 중첩 시킨다. 그렇게 투사된 이미지 화면은 창틀과 거울 같은(그리고 여기에 수면마저 가세하는) 현실구조와 어울리거나 충돌하면서 그림을, 그림의 형식을, 그림의 의미를 중층 화한다.

    그렇게 현실을 닮은 듯 닮지 않은, 현실의 구조를 다중적이고 다층적이고 다의적인 복잡 구조로 가져간다. 그렇게 실내 구조물 위, 이를테면 벽면에, 수면에, 거울에, 창문에 아마도 그림 밖에 있을 잠정적인 풍경의 일부가, 그리고 여기에 더러 실제 풍경과는 상관없는 작가의 의식이 소환해 첨부한 이미지가 반영되고 반영하면서 그림을 확장 시킨다. 그러므로 여기서 그림의 확장은 곧 확장된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가 있겠다. 다시, 그러므로 사실은 어쩌면 작가의 자의식이 그린 그림이며 내면 풍경으로도 볼 수가 있겠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에서 조각난 화면들, 구획된 영사 면이 질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을 연상시킨다고 한다면 상상력의 비약이라고 할까. 천 개의 고원은 천 개의 방이고 천 개의 문이다. 의식의 문이고 방이다.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연다는 것, 그것은 의식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의식의 방에서 또 다른 의식의 방으로, 그렇게 겹겹이 중첩된 또 다른 방들을 찾아서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를 여행을 떠난 것인지도 모른다.
    ■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작품에는 해변처럼 시야가 탁 트인 장소들이 자주 나타난다. 인적은 없고 주변의 빛과 그림자만 살랑거린다. 푸른 하늘과 물을 반사하는 평면들이 상호 상승효과를 발휘한다. 천정까지 이어진 통가림막은 보이는 것 이상의 또 다른 절경을 약속한다. 다양한 계열의 푸르름으로 가득한 화면은 복닥거리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하늘거리는 커튼이나 바닥부터 휴양지같은 풍경이 배치되어 있는 작품은 도시적 시점에서 본 자연이다. 자연은 대개 구조와 구조 사이에서 부분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도시 풍경 자체가 추상에 기반하며, 순수한 추상적 요소 또한 존재한다. 작품 속 풍경에는 도약과 비약의 지점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를 계단은 문, 창문, 거울, 그림 등과 더불어 잠재적 이동을 약속할 따름이다.

    여러 시공간들은 잘린 직선으로 연결된다. 그림의 틀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직선과 사선을 지지해주며, 부드러운 천 소재의 커튼이 기하학을 완화시켜 준다. 휴양지의, 또는 그에 준하는 풍광들이 섞여 있는 작품들은 이국적이긴 하지만, 탐험가만 도전 가능한 오지의 자연은 아니다. 풍경은 여러 근심을 자아낼 인간사가 깔끔하게 정리된 시공간들로 뚫려있다. 여기에는 불연속을 통한 연결이라는 역설 어법이 있다. 부조리한 관계로 맞붙은 경계들로 이루어진 광경에서, 거기로 갈 수 있는 시각적 징검다리는 부재하다.

    서로 다른 층들로 이루어진 다차원 공간 속에서 ‘평면으로 변해버린 공간에서 시간은 멈추게’ 된다. 건물이나 물건으로 대변되는 인공물이 이 직선적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면 자연물은 변화하고 있다. 작품 속 식물, 물, 구름은 그자체가 유동적이며, 반영 상으로 더 많이 등장한다. 자연은 이제 그 자체의 본질을 가지기보다는 막에 싸인 듯이 거듭되는 해석을 통해서만 자신의 몸체를 드러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주변의 세상을 보이는 것보다 더 복잡하게, 더 흥미롭고 불가사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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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층들로 이루어진 다차원 공간 속에서 ‘평면으로 변해버린 공간에서 시간은 멈추게’ 된다. 건물이나 물건으로 대변되는 인공물이 이 직선적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면 자연물은 변화하고 있다. 작품 속 식물, 물, 구름은 그자체가 유동적이며, 반영 상으로 더 많이 등장한다. 자연은 이제 그 자체의 본질을 가지기보다는 막에 싸인 듯이 거듭되는 해석을 통해서만 자신의 몸체를 드러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주변의 세상을 보이는 것보다 더 복잡하게, 더 흥미롭고 불가사의하게’ 만든다.
    ■ 김자혜

    전시제목김자혜: 안과 밖의 경계 사이

    전시기간2021.11.02(화) - 2021.11.23(화)

    참여작가 김자혜

    관람시간10:00am - 06:00pm (매월 마지막 수요일 20:00까지)
    입장시간 : 관람시간 종료 30분전까지

    휴관일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이응노미술관 UngnoLee Museum (대전 서구 둔산대로 135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

    연락처042-611-9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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