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물과 바람의 시간>은 대청호미술관이 지속하고 있는 ‘대청호’의 공간적 특성과 환경적 맥락에서 ‘자연과 환경’이란 주제의 연장선에 있다. 대청호가 갖는 장소적 특성인 ‘물’과 ‘바람’을 배경으로 ‘생성과 소멸’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과 다양한 시각을 상호 연결하여 다시 깨어나는 대청호의 시간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시 방향은 단순히 동시대 이슈인 환경과 재난 등 현상에 대한 직접적 문제 제시라기보다 생명 본래의 것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편리성과 욕망을 경계하는 깊이 있는 사유를 공유한다.
전시는 대청호를 상징하는 것들을 옮겨오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잊고 있던 생명체들의 움직임과 자연 본연의 속성을 제시한다. 미술관 입구에서 만나는 대청호의 흔적과 기억은 대청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자국들이며 실천의 기록들이다. 이와 함께 본 전시에서 작가들은 생명의 근원과 흐름, 순환에 대한 깊은 사유로부터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정체성에서 비롯된 존재에 대한 관계 맺기로 연결된다. 참여작가들은 공존이라는 동시대 이슈를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근원적 생명과 관계에 대한 공동의 문제를 모색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작품들은 우리가 간직하고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흔적과 시간을 보여주며 삶에 대한 태도와 다양한 층위를 마주하게 한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으로 안내하는 경계의 신호음은 자연과의 직접적인 조우를 통해 믿고 싶은 것,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메시지로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배제되고 외면했던 현상과 풍경을 보여준다.
미술관 실내 전시실에서 시작된 전시는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3층 옥상으로 고리의 매듭을 연장하고 조각공원을 포함한 별도의 연계 행사로 이어진다. 대청호미술관의 의도된 전시 확장은 미술관이 갖는 장소로서 가능성 실험하고 문의 인근 대청호 현장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진행되는 <2021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와 상징적 의미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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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