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연
비숲_1 2021, 잉크젯 프린트, 160x120cm
권도연
비숲_2 2021, 잉크젯 프린트, 160x120cm
권도연
콩나물 1 잉크젯 프린트, 105x140cm, 2019
이진주
Remained 2019, Powdered Pigment, Animal Skin Glue and Water on Unbleached Cotton, 85x72cm
이진주
The Spring 2021, Powdered Pigment, Animal Skin Glue and Water on Unbleached Cotton, Ø40cm
이진주
The Unperceived3 2021, Powdered Pigment, Animal Skin Glue and Water on Unbleached Cotton, 66 x 47cm
서울 청계천에서 시작하는 갤러리 소소의 새로운 전시공간, 더 소소의 첫 전시 《묘사》가 4월 2일부터 4월 29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을 매체로 하는 권도연 작가, 동양화가인 이진주 작가가 함께 하는 이번 전시는 대상을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작품에 담는 두 작가의 공통된 작업태도를 ‘묘사’라는 단어로 묶어낸다. 대상의 형상을 그리거나 말로 서술한다는 뜻을 가진 묘사는 이번 전시에서 대상의 겉모습뿐 아니라 그 내면까지 작품에 표현하는 두 작가의 작업과정을 뜻한다. 권도연 작가는 도시의 경계 너머에 있는 숲에 수개월간 드나들며 야생동물을 포착한 <비숲>연작 등, 인간의 영역 밖에서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을 조명한 사진과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이진주 작가는 배경을 지우고 대상에 집중하게 하는 블랙페인팅 연작을 비롯하여 일상의 사물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대상에 내러티브를 부여하는 회화 작품들을 공개한다. 권도연, 이진주 작가가 함께 하는 《묘사》는 대상을 대하는 두 작가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목격하면서, 평소 무심했던 주변의 존재들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갤러리 소소
바라본다.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 많은 시간을 작가는 대상과 함께 한다. 그러는 동안 대상은 작가의 마음 속에서 모습을 갖춘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습은 작품으로 형상화된다. 오랜 시간 대상과의 사이를 좁히며 걸어나간 권도연, 이진주 작가는 《묘사》에서 만나 함께 걷는다. 두 작가가 오랜 시간 대상을 관찰하고 그 대상을 사진의 피사체로, 그림의 소재로 삼아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을 함축한 단어 ‘묘사’. 두 작가가 묘사하여 우리에게 전달한 그것은 무엇일까?
어둠을 마주했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때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시간을 참아내면 점차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권도연 작가가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어둠이다. 인간의 문명이 불을 밝힌 영역, 그 밖에 있는 야생의 어둠 속으로 작가는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존재들과 오래도록 함께한다. 그렇게 보낸 시간들은 깊은 밤 숲 속의 까마귀로, 사슴으로, 어린시절 만난 유기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모습은 그저 어느 순간의 모습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속에 새겨진 존재의 실체이다. 그들의 삶, 생명 그리고 죽음까지 작가는 바라보고 작품에 남긴다.
이진주 작가가 시선을 두는 곳은 일상을 채우는 평범한 것들이다. 작가는 어느 날 눈에 들어온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화폭에 옮긴다. 작품에 그려진 손은 우리의 시선을 다섯 개의 손가락, 그 손가락 사이의 주름, 손톱 옆의 거스러미, 피부를 덮은 잔털 그리고 피부 아래의 혈관까지 자세히 보게 이끈다. 너무나 세밀해서 생경한 감정까지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표현은 대상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간 동안 작가의 내면에서 일어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이렇게 주변에 머물던 대상은 작가의 시선을 거치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 재탄생한다. 그 존재는 수많은 의미와 이야기로 감정을 불러내며 무수한 해석을 기다린다.
오래 보면 알게 되는 것. 권도연, 이진주 작가는 바로 그것을 묘사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묘사는 대상을 향한 작가의 진정 어린 태도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생겨난 서사를 담고 있다. 시간을 들여 사려 깊게 살펴보고 대상에 깊이, 더 깊이 들어가 그 존재와 마음을 나누는 것. 그 시선에는 분명 따스함이 있고, 그것을 나누는 손길에는 섬세함이 있으며, 그렇게 전달된 존재의 형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두 작가의 《묘사》를 바라보다 움직이는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그 모습. 바로 그것이 작가가 묘사하고 내가 알게 된 어느 존재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 전희정(갤러리 소소)
1980년 출생
1980년 부산출생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갤러리 도스
2024.11.20 ~ 2024.11.26
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대안공간 루프
2024.11.13 ~ 2024.11.26
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필갤러리
2024.10.10 ~ 2024.11.27
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