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Forest on the Island acrylic on canvas, 91x117cm, 2022
김진숙
Forest on the Island acrylic on canvas, 91x117cm, 2022
김진숙
Forest on the Island acrylic on canvas, 91x117cm, 2022
김진숙
Forest on the Island acrylic on canvas, 91x117cm, 2022
김진숙
Forest on the Island acrylic on canvas, 112x162cm, 2022
■ 전시초대의 글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을 맞이하여 탄탄한 실력으로 자신만의 풍부한 색채와 공간감 있는 중첩된 선으로 깊이감 있는 좋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진숙 작가의 제주의 빛과 바람, 시간이 담겨있는 개인전시가 갤러리가이아에서 열립니다.
관심을 가져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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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 후 많은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였고 2017년에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시를 가진 바 있다. 뉴욕, 마이애미, 휴스턴, 홍콩, 싱가폴 등의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탄탄한 실력을 가진 작가다.
김진숙은 초기 작품에서 일상의 거리에서 만나는 풍경들을 직선의 빛으로 가득한 도시의 세련된 공간으로 표현해왔다.
작가의 작품에서 거리의 풍경은 안과 밖의 풍경들이 중첩되어 섞이며 새로운 <사이공간>이 드러난다. 안도 밖도 아니면서 동시에 안이기도 밖이기도 한 그 사이공간 속에서 풍경은 서로 섞이며 은유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안과 밖이 뒤섞인 그 사이공간에서 일상의 삶은 흔들리며 그 흔들림 속에서 삶은 환영이면서 현실이 되고, 그 모호함 속 풍경은 고정된 풍경이 아니라 다채로운 중첩된 선의 운율에 따라 살아 숨쉬고 호흡하는 유동적인 기억(Liquid Memory)이 되어 서울 또는 파리, 뉴욕의 그 어느 거리에선가 금새 본 듯한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2016년 여름에 제주도로 이주한 이래, 제주의 야생 숲을 지칭하는 곶자왈을 만난다. 그는 생명력 넘치는 야생의 숲이 뿜어내는 풍요에 매혹되어 그의 그림에는 바로 곶자왈이 등장한다.
자연은 충만하고 깊어서 그 내재적 힘으로 작가의 주제는 자연스레 곶자왈의 자연, 원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와 꽃, 풀, 바람, 그 '아름답고 화려하고 거침이 없고 풍성하고 소박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리하여 안과 밖이 공유되는 도시의 사이공간의 은유에서 한데 덩어리져 있는 곶자왈의 풍요로 작가의 작품의 주제가 바뀌게 된다.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역설적인 도시의 사이공간을 은유했던 그의 세련된 선들은 자연의 깊고 충만하고 생명력 넘치는 선이 되어 곶자왈이 뿜어내는 원초적인 힘으로 가득하고, 감정을 감추지 않은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들은 화면에 빛을 쏟아내듯이 가득하다.
김진숙은 제주의 숲에서 그에게 다가오는 원시의 호흡을 내뿜는 풍부한 자연과 바람을 만나고, 그 찰나의 순간은 작가의 내공있는 중첩된 선과 풍부한 색채를 통해 고정된 정물 풍경이 아니라 율동적인 빛과 생동감으로 가득한 살아 숨쉬는 풍경이 된다. 초기부터 작가가 풀어내는 '유동적인 기억'(Liquid Memory)의 연장선상에서 그의 제주의 숲그림 연작이 이어지는 것이다.
공간을 깊이있게 풀어내는 도시의 작가가 제주로 이사해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주에서 분투하며 그려낸, 제주 곶자왈이 뿜어내는 온갖 색채와 빛으로 가득한 김진숙의 생명력 넘치는 작품은 감동적이다.
원시 자연이 주는 힘과 경쾌함, 그리고 순수하게 아름다운 색채와 빛과 바람의 유희가 그의 작품에서 아름답고 화려하게 구현되고 있다.
2022년 3월
갤러리가이아 대표 윤여선 드림
■ 작가 작업노트
6년차 제주에서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빌딩 숲을 계속 그려오다, 제주에 온 후 제주의 곶자왈 숲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2017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전시로 선보였던 처음의 고자왈 숲에서 더 깊숙히 숲 속으로 들어 갔다.
그 숲에서 나는 1100고지에 사는 붉은 잎자루를 갖은 ‘굴거리 나무’ 를 만났고,
곶자왈에 사는 생명력 넘치는 모양을 갖은 ‘덩굴나무들’ 을 만났다.
겨울에도 파란 제주 숲에선 사계절 동안 변해가는 나무 색과 모양의 변화가 더 강렬하다.
도시보다 더 빛나는 제주의 태양빛이 고스란히 곶자왈 숲 깊숙한 곳까지 뻗는다.
그 빛은 나무의 잎을 붙들고 있는 잎자루와 가지들의 붉은 빛깔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천년의 시간이 쌓인 곶지왈 핑크빛 땅에선
형광의 빛깔을 발산하는 뻗어가는 덩굴의 새 뿌리와 고목에 핀 이끼가, 그리고 낮은 숲을 이루는 고사리의 레이스 무늬가 자란다.
숲을 계속 걸으며 만난 다양한 색을 품은 풀과 나무의 ‘선들의 중첩’ 을 표현하였다.
제주의 태양 빛과 바람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숲속 선들의 중첩이다.
2022. March
제주에서, 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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