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
brush at cloning 2022-2 45cm x45cm_ felting on digital printing
최서윤
brush at cloning 2022-3 45cm x45cm_ felting on digital printing
이번 전시는 "확장 세포 붓터치"를 모티브로 한 디지털 프린팅 펠트 작업을 선보인다. 전세계적으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고 있는 현 시점에 브러쉬 터치의 확대 복제한 이미지에서 동식물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대할 때 보여지는 이미지로 동일시 하였다. 그것을 이용하여 펠트를 표현하는데 마치 한 올 한 올의 섬유에 새로운 생명체를 부여하듯 표현하였다. 섬유를 일차적으로 "세포"들의 집합으로 간주하여 세포와 같은 작은 단위의 섬유들이 모여 조직화된 군집을 이루고 그 군집들은 직물이라는 더 큰 조직망을 형성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섬유세포들이 작은 단위를 이루어 집합체를 만들고 유기체를 형성하듯 직물을 이루는 섬유를 이와 동일 선상으로 바라보았다. -작가노트-
최서윤 작가의 작품은 두 종류이다. 하나는 원형 틀에 고정한 반투명의 부드러운 천이 늘어져 깊이가 얕은 자루처럼 보이는 오브제가 된 작품이다. 다른 하나는 원형이나 사각형 틀의 평면과 천을 이용한 작품으로, 제작 방식은 다양하다.
최 작가의 작품 제작 패턴은 미니멀리스트의 작품에서처럼 유닛을 반복하는 것이 된다.그러나 최 작가의 오브제는 유닛을 반복해서 사용했어도 천의 물질성 때문에 각 유닛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이에 따라 최 작가의 오브제는 포스트미니멀리즘적인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미술사에서 물질을 도상학적으로 해석할 때 모양이 안 변하는 나무틀과 모양이 계속 변하는 천처럼, 이렇게 대조적인 성질을 지닌 두재료는 서양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의 틀에 따라 각각 남성적 재료와 여성적 재료로 해석된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1960년대 후반 부드러운 재료는 미니멀리즘에서 절정을 이룬 모더니즘의 완성, 통일, 보편성 등의 개념을 거부하는 미술가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
일부 사각형 작품은 비치는 천으로 만든, 꽃과 같은 오브제를 화면 전체에 붙여 부조 작품이 되기도 했다. 최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인 “섬유예술”이나 “섬유공예”보다는 순수미술 장르의 확장으로 태어난 부드러운 조각과 물질회화에 더가깝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김정희교수 평론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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