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무제 캔버스에 유채, 120호, 2010, 개인소장
임영숙
밥 캔버스에 아크릴, 40x40cm, 2010, 개인소장
임영숙
밥 캔버스에아크릴, 41x31.8cm, 2010, 개인소장
장희진
사이공간 캔버스에 아크릴, 80x80cm, 2010, 개인소장
장희진
사이공간 캔버스에 아크릴, 72x72cm, 2010, 개인소장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은 우리의 삶 자체이다"
라는 말처럼 수많은 예술가들이 창조해내는 예술 작품은 우리 삶에서 그 모티브를 이어간다.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려진 이미지들은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손끝을 통해 새롭게 가공되고
그러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순식간에 경이로움으로 빛이 난다.
예술도 어찌 보면 일상의 연속이다.
캔버스위에 펼쳐진 이들의 '소중한 흔적'은
강렬하고 아기자기한 겉모습 뒤로 제법 묵직한 삶의 무게를 담고 있다.
- 평범한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빛이 만들어낸 풍경들을 통해 존재의 허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밥먹는 행위를 통해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떄론 강렬한 색채를 통해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질서를 풀어놓는다.
이번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세대(30대: 장희진, 40대: 임영숙, 50대: 이미영)에 속해 있는 3명의 여류 작가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각자의 시선을 통해 잡아낸 삶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이미영-
강렬한 색채로 생성과 소멸의 질서를 담아내는 이미영(미국 사우스다코타 미술대 교수)은 오랜 미국 생활을 통해 국내보다는 미국과 유럽에서 더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삶의 여정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추상적인 표현으로 화폭에 담아내며 일상 속에서 경험한 삶의 에너지를 펼쳐내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색조의 극적 대비와 직선적 형태의 추상표현 세계를 보여주며, 자신의 삶으로 빠져들며 이뤄내는 화면은 대자연의 신비로운 순환원리와 근원적인 힘을 유추하게 한다.
“나의 그림은 내 머릿속의 춤, 내 가슴에 묻힌 노래, 내 마음에 간직한 꿈이다. 일상과 삶의 여정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초자연적 기법으로 담아내 동서양의 미감을 교차시키고 싶다”는 것이 작가의 의지다.
임영숙-
작가는 캔버스 위에 쌀알을 새듯 그려 올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밥알을 목으로 넘기는 일에 대해.......
인간은 스스로를 먹이기 위한 고단한 수고를 평생 덜어낼 수 없다.
삶은 결국 먹고 사는 일이다.
아침밥으로 시작하고 저녁밥으로 마감하는 일상 속에 피고 지는 애락들이 때로는 담담한 들꽃이나 여린 싹, 때로는 야물고 붉은 팥, 혹은 부풀어 오르는 브로컬리나 버섯들로 밥알들 사이에 경쾌하게 수놓아진다. 떠넘긴 밥알이 쌓여 목숨을 이어가듯 우리는 따뜻한 밥 한 그릇에서 생을 만나고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길을 본다.
작가는 밥을 그리면서 삶에 대해, 목숨에 대해, 먹고 산다는 일과 관련된 이런저런 상념을 따뜻한 밥에서 모락거리는 김처럼 피워 올리고 있다.
장희진-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보여 지는 풍경인 나무를 소재로 작업한다. 길 위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나 문득 하늘을 우러러 보았을 때 평범한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들이다.
가벼운 소재지만 시간과 공간의 지층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노력과 에너지로 작업은 독특한 물성을 뿜어낸다.
작가는 자신이 발견한 풍경 이미지를 사진으로 인화한 뒤 여러번 복사를 통해 거친 이미지를 얻은 후 점의 터치로 그려나간다. 요철처럼 모델링되어 음영이 생긴 캔버스에 그려진 이미지는 가까이서는 표면의 줄무늬가 만드는 빛의 각도에 따라 추상화로 보이며, 멀리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사실적 풍경화로 보인다.
그녀가 만들어 낸 풍경은 비어있음과 채워짐이라는 공간의 놀이다. 이것은 애매하게 서로의 경계를 오가며 교묘하면서도 불분명한 시각으로 울림을 일으킨다.
작가가 차용한 이미지는 형상이 아니라 공간에서 보이는 빛들을 찾아 그린 것이다. 결국 그녀의 작업은 허상을 그려 나가면서 실제의 이미지를 얻어 내는 것이다.
197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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