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이화익갤러리(02-730-7818)는 오는 5월 18일부터 송필용 작가의 개인전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 전시를 진행한다.
2002년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 <송필용 展>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7년 <상선약수 上善若水>, 2012년 <달빛매화> 이후 오랜만에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이번이 그의 23번째 개인전이다.
송필용 작가는 1959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 전남 광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1989년 서울과 광주에서 ‘땅의 역사’를 주제로 열린 첫 개인전 이후 30여년이 지난 현재 작가는 여전히 역사의 무게를 깊이 있는 사색의 시각으로 담아내며 재료 본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자기 표면에 조각칼로 문양을 새기는 분청사기의 장식기법인 ‘조화기법’을 차용하여 진흙처럼 두껍게 쌓아올려진 유화 물감 화면을 붓 끝과 나이프 끝으로 긁어내며 자연과 역사의 흐름을 화면에 담아내는 회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그가 준비한 20여점의 회화 작업인 ‘심연의 폭포’와 ‘역사의 흐름’ 연작을 선보인다.
‘심연의 폭포‘ 연작에서는 하늘과 땅을 잇는 세찬 물줄기를 통해 정화와 치유의 힘을 표현하였으며 ’역사의 흐름‘ 연작 속 광활한 대지 위 흐르는 힘찬 강줄기는 숨 쉬는 대지의 생생한 기운과 응축된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시인 김수영의 시 ‘폭포’의 구절인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에서 영감을 받아 폭포 물줄기를 형상화하며 작업 초반에는 회화 속에 시 구절들을 거칠게 써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의식적으로 긁어낸 선들이 화면의 생동감을 더 해주고 있다.
이렇듯 곧은 물줄기 속에 지나온 역사의 궤적과 나아갈 시대의 힘을 새겨낸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 전시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송필용 작가의 내공을 느껴보길 바란다.
전시는 5월 18일부터 31일까지 14일간 이화익갤러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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