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꿈나라 장지에분채, 45x60cm, 2010, 개인소장
이미연
엄마와 나 장지에 분채, 50x50cm, 2010, 개인소장
김희진
무제 혼합재료, 2010, 개인소장
이미연
나른한 오후 장지에 분채, 60x60cm, 2010, 개인소장
이미연
휴식 장지에 분채, 45x60cm, 2010, 개인소장
이미연
봄바람 장지에 분채, 45x60cm, 2010, 개인소장
이미연
샹들리에 장지에 분채, 60x60cm, 2010, 개인소장
고인재
포도_연꽃다발_50F Oil_on_Canvas, 2009, 개인소장
아! 여름이다. 대지가 뜨거워지고 과일이 익어가며 푸른 잎은 푸름에 지쳐 검게 붉게 빛난다. 눈이 열리고 가슴이 서늘해져 오는 매미소리를 닮은 우리말 여름(夏)은 태양을 뜻하는 날(日)에 어원을 두고 있다. 날(日)은 몽골어 나라(nara 太陽)의 어근 '날(nar)-'과 같은 것으로, 여름은 태양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여름은 열다의 어근, 열에서 온 것으로 열매를 뜻하기도 한다. 즉, 여름은 태양의 계절이자 열매가 맺히고 익어가는 계절인 것이다. 금번 가가갤러리의 여름 이야기:Summer Story 展은 이러한 여름을 닮은 고인재, 이미연, 김희진 3인의 푸르른 도약을 알리는 뜨거운 태양빛을 담은 전시이다.
고인재는 풍성한 과일군집(群集)을 주제로 넘치는 식물성으로 전하는 인간 심리의 치유의 작용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고인재의 과일들은 때로는 실재의 과일처럼 입 한 가득 흘러넘치는 담콤한 맛의 전율을 사실적으로 전하기도 하며, 때로는 실재를 넘어서는 과일세계의 확장된 판타지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작가는 인류가 기원한 이후로 꿈꾸어 온 원(circle)으로의 도달을 경험하며 또한 집요한 반복적인 그리기의 행위를 통해 창작의 오롯한 몰입과 기쁨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 화면은 포도알갱이를 닮은 과일다발들과 젊은 작가의 넘치는 긍정의 희망이 융합되고 조화됨으로써 모노크롬(monochrome), 즉 단색조 회화의 영역으로 완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식물성으로 가득 찬 풍성한 만족감과 익어가는 자연에서 얻는 정신적 평안과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하겠다.
이미연은 고양이를 그린다. 그의 고양이는 로맨틱한 쇼파를 깔고 음악이 흐르고 꽃이 피는 카페에 존재한다. 이 멋스러운 고양이는 요술 고양이로 보인다. 고양이는 신화에서는 검은 밤의 지붕위에서 어둠을 대신하고 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존재로 등장한다. 이미연의 낭만 고양이의 방에는 책과 요술램프가 날고, 희망이란 열매가 열리는 키가 큰 나무가 자라고, 물고기가 헤엄친다. 작가의 화면은 요술이 가미된 자그마한 행복으로 가득 차다. 이쁜 커피잔, 화분, 라디오, 화려한 수가 놓인 벽지, 마을이 보이는 창, 화가의 이젤 등 그가 그리는 모티프들은 작가 자신의이 존재하는 일상의 풍경들인 것이다. 어쩌면 낭만 고양이는 자신의 존재론적 은유의 대상물이거나 자아가 이입된 또 하나의 존재인 것인지도 모른다. 일상적인 자신의 환경이 흥미로운 화면으로 재탄생되고 있으며 소소하게 잡아둔 일상의 행복이 작고 귀여운 기물들로 가득한 환상적인 내면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일상의 순수함을 그리고 싶다 말하듯이, 어쩌면 일상이 가장 순수하고 환상적이며 행복한 꿈을 꾸는 이상의 그 곳인지도 모르겠다.
김희진은 내면의 담담한 서정을 선을 그리거나 오브제를 부착함으로써 드러낸다. 그의 화면에는 마치 뇌 속 오래된 기억들이 부유하거나 뚜렷한 하나의 추억들이 섬광과도 같이 떠오르듯 흐릿한 가운데 선명한 시선이 포착된다. 이것은 그가 동양화를 전공하면서 체화되었던 한지와 먹의 번짐과 스며듬 그리고 일획으로 그어나간 먹과 종이의 팽팽한 밀고 당기는 길항관계(拮抗關係)에서와 같은 긴장감과 닮아 있다. 추상화된 공간에서의 하나의 부착된 오브제는 사랑, 미움, 행복, 추억과 같은 작가의 견고한 기억 속의 하나의 일화(episode)처럼 이야기가 있는 듯하다. 그 하나의 사실(fact)들은 세계의 단초가 되어 무한 확장하기도 하며 무한 함몰되기도 한 규정할 수 없는 내면의 세계(우주)로 들어가거나 나가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그 속에서 내면의 고요 속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저 먼 세계의 빛나는 별과 같이 관자에게 오래되고 아득한 숙성된 그리움을 던지고 있다.
이들 3인의 여름 이야기는 신선한 환기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뜨거운 여름의 시원한 한 줄기 소나기처럼 가을을 기다리는 농부의 부푼 마음처럼 시원하고 가득 찬 마음으로 늘 푸른 여름과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1982년 출생
1985년 출생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갤러리 도스
2024.11.20 ~ 2024.11.26
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대안공간 루프
2024.11.13 ~ 2024.11.26
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필갤러리
2024.10.10 ~ 2024.11.27
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