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섭
Meditation 22806 2002
정창섭
Meditation 91101 1991
정창섭
Meditation 91216 1991
정창섭
Untitled ca.1991
정창섭
Meditation 94202 1994
정창섭
Meditation 20810 2000
정창섭
Tak 89033 1989
정창섭
Meditation 971041 1997
PKM 갤러리는 8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한 제1세대 거장이자 단색화의 대표작가인 故 정창섭1927-2011 화백의 작품전 «물(物)심(心)»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미술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가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진정한 한국적 현대미술을 치열하게 모색했던 그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와 미적 성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정 화백은 1980년대 초부터는 그 이전까지 추구해 오던 앵포르멜 계열의 유화 작업에서 벗어나 한지의 재료인 닥을 수용한 <닥Tak> 연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에 물을 섞고 면 캔버스 위에 펼쳐 완성한 <닥> 연작은 작업의 진행 과정과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투명하게 드러낸 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작가의 역할은 작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재료를 수단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물질 자체가 품은 상상력과 표정이 드러나도록 돕는 것이었다. 작가의 이런 태도는 거의 손대지 않은 사물들, 즉 나무, 돌, 점토, 철판, 종이 등 작가가 선택한 물체들에 대한 현상학적 탐구를 통해 미학적인 면을 발견한 일본 모노하物派 작가들의 입장과 구분된다.
그가 말년에 이르기까지 집중하여 발전시킨 <묵고Meditation> 연작은 그의 이러한 예술적 태도가 더욱 심도 있게 진화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름 기법을 통해 닥의 질감이 우리 고유의 깊이 있고 절제된 색감들과 융합하여,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조각적 표면으로 구현된 <묵고> 연작은 평면성을 넘어선 촉각적인 오브제 회화로서 대상物과 자아心의 일체화를 이룬 정창섭 예술의 미학적 성취의 절정이라 평가할 수 있다. 즉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보편적 감수성을 움직일 수 있는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을 구현하고자 평생을 바친 故 정창섭 화백의 예술혼은 마지막까지 탐구한 <묵고> 연작에서 드높게 발화하여, 그의 바람대로 한국인의 미의식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이 국제적인 보편성을 획득하는 성취를 이루었다 하겠다.
이번 전시 «물(物)심(心)»에서는 '닥'을 작업의 동반자로 삼은 1980년대의 <닥> 연작에서부터 원숙함으로 독창적 화업의 정점을 이룬 2000년대 초의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정창섭의 후기 예술세계를 집약하는 엄선된 작품들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공개된다.
故 정창섭 화백은 파리비엔날레1961, 상파울루비엔날레1965, 인도트리엔날레1974, «Working with Nature: Traditional Thought in Contemporary Art from Korea» 1992 등 유수의 국제 미술 행사와 해외 전시에 출품하였고, 국전, 현대작가 초대미술전, 서울미술대전 등 한국미술사의 주요 연례전에 다수 참가하였으며, 201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그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그는 1953, 1955년 국전 특선상, 1987년 중앙문화대상, 1993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 받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도쿄도미술관, 홍콩 M+,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세계 유명 미술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927년 충청북도 청주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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