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만들어지는 산 4만여개의 종이컵_가변설치, 2010, 개인소장
오유경
만들어진 산 4만여개의 종이컵_가변설치, 2010, 개인소장
오유경
만들어진 산 4만여개의 종이컵_가변설치, 2010, 개인소장
오유경
만들어진 산 4만여개의 종이컵_가변설치, 2010, 개인소장
오유경
만들어진 산 종이컵, 책, 라디오_가변설치, 2010, 개인소장
인천아트플랫폼 1기 입주작가인 오유경은 인천아트플랫폼의 프로젝트룸과 크리스탈 큐브, 두 공간 안에 두 점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스에 상주하며 저녁시간이 되면 이곳에 들러 작품을 제작하였다. 하루하루가 흘러가며 빈 공간에 컵이 쌓이고 나열되어 갔으며 보는 이들은 작품의 시작이 어디이며 끝이 어딘지를 모른 채 작가의 '작업과정'을 지켜보았다. 고깔모양의 종이컵이 거꾸로 쌓여진 형상은 마치 거대한 섬의 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닿을 수 없는 동화 속의 성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하여 총 일주일간의 시간을 거쳐 작품은 완성되었다. 그 무수한 종이컵이 이루어낸 형상을 작가는 '산'이라 명명하였다.
작가 오유경은 『예술가는 치료사인가?』를 논문으로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바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여러 전시에 참여하며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견고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조각작품이 아닌, 주변에 버려지거나 혹은 사소한 것으로 간주되는 사물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재료가 내포하는 의미와 작품 제작과정이 지닌 의미를 통해 과거와 현재, 죽음과 태어남, 고통과 기쁨 등 대립된 시간들과 감정들을 화해시키고 상상력과 치유라는 철학적인 의미를 이끌어냈다.
이번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제작한 작품 역시 작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주제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물 한모금을 마신 뒤 버려지는 일회용 종이컵을 이번 작품의 재료로 삼았다. 오랜 시간의 퇴적과 화산활동, 대륙의 충돌 등을 거쳐 이루어지는 거대하고 견고한 산이 아이러니하게도 일시성이 강조된 종이컵을 쌓고 나열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으며 다루기 쉬운 재료의 특성상 이 산은 고정불변의 산이 아니라 유동적이며 가변성이 내재된 산이다.
이를 마주한 관람객들은 깃털처럼 가볍게 산등성이를 따라 자신의 산과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며 시적인 상상의 지평을 열어놓게 된다. 인천아트플랫폼의 두 개의 다른 공간에 제작한 설치작품의 제목은 각각 「만들어진 산」과 「만들어지는 산」이다. 「만들어진 산」이 4평 남짓한 공간에 일정수의 종이컵을 쌓아 완결한 작업이라면, 4만여 개의 종이컵을 이용하여 열린 공간 안에 설치한 「만들어지는 산」은 관람객들이 산봉우리와 산봉우리 사이를 거닐며 적극적으로 상상하며 작품과 교감하도록 이끈다.
작품은 곧 그 시적인 울림과 반향으로 치유의 매개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하기에 예술가는 가장 고귀한 작업을 하는 자로 불릴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안을 채우고 있는 깃털처럼 가벼운 산을 돌아 따뜻한 치유와 상상력의 힘과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1979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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