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나: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The Landscape that is no more There

2022.11.25 ▶ 2022.12.24

선화랑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8 (인사동, 선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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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The Landscape that is no more There 2020, Oil on canvas, 194x25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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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변 풍경 A Transitional Landscape 2020, Oil on canvas, 112x1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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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1 Riverside1 2020, Oil on canvas, 24x4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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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2 River2 2022, Oil on canvas, 22x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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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Forest 2022, Oil on canvas, 130x9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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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앞3 In front of a Wall3 2022, Acrylic, Oil on canvas, 41x2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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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앞1 In front of a Wall1 2020, Oil on canvas, 40x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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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앞2 In front of a Wall2 2020, Oil on canvas, 40x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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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27x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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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021, Oil on canvas, 145.5x8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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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16-1 The Wall 16-1 2016, Oil on canvas, 130.3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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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17-1 The Wall 17-1 2016-17, Oil on canvas, 130.3x194cm

  • Press Release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뒷산 위로 신기루처럼 신축 아파트가 솟아오르면, 어릴 적 기억 속에 길을 잃을 정도로 깊숙했던, 나름 마을의 영산(靈山)이라 여겼던 그 산은 한낱 언덕이 되어버린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절개된 산자락, 아름다운 숲이나 평야 사이로 불쑥불쑥 솟아 있는 고층 아파트들. 언제나 건설적인 이곳의 속도감은 위협적이지만, 우리에겐 지극히 익숙하고 평온한 풍경이기도 하다. 이런 상충된 감정과 이질성의 묘한 조화가 바로 우리의 현재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이런 과도적 풍경을 이른바 ‘Korean Beauty’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터널 위에 위태롭게 집들이 자리잡은 그 풍경을 처음 보았을 때, 나에겐 그 모습이 마그리트의 그림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그곳의 풍경이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산 자락에 얼기설기 자리잡은 판잣집이 몇 차례 도시정비를 거쳐 그렇게 전형적인 한국식 주택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 테고, 1980년대에 이르러 ‘마침내’ 든든한 터전이었던 발 밑에 거대한 동공(洞空)이 뚫리게 된 것이다. 이런 낯선 인상조차 어느새 정감 있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익숙해질 무렵, 돌연 푸른 천막이 집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신축 아파트의 구조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가히 초현실적이었다. 그리고,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회화가 그러하듯, 그런 아름다움은 애써 붙잡으면 이내 사라져버리거나 때로는 채 다가가기도 전에 이미 거기에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뒤편에 있던 낡은 담벼락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그러했다. 담 뒤편으로 가림막이 쳐지고 공사가 진행되더니, 2013년 미술관 개관 전에 완전히 철거되어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그 벽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고 난 후에야 그곳을 소재로 5 점의 벽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우연히 그곳을 발견하고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당시만 해도 그 운명을 짐작하진 못했지만, 그날 뜬금없이 잘 알지도 못하는 골목길로 나의 발길을 이끈 건 사라져가는 것들의 어떤 끌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곳의 역사와 기후와 시간을 켜켜이 간직하고 있던 것들을 긴 호흡으로 되살린다. 모든 사라져가는 것들에, 지켜주지 못하는 것들에 따뜻한 시선이나마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는 그렇게 여전히 이행(移行) 중이어서 낯선, 영속적이지 않아서 아름다운 우리의 풍경을 위한 헌시이다.

    A Landscape That Is No Longer There

    When a newly built apartment structure rises like a mirage over the mountain behind the village, the mountain becomes a mere hill. But in my childhood memory, it was the sacred mountain of the village which was so deep that I got lost in it. The foot of a mountain cut off to make a road and the high-rise apartment buildings abruptly rising between beautiful forests and plains. The sense of speed here, which is always constructive, is quite threatening, but it is also an extremely familiar and peaceful landscape to us. Since this strange harmony of conflicting emotions and heterogeneity reflects our present, it may be proper to call this transitional landscape ‘Korean Beauty’ as many people say. When I first saw the landscape of houses perched precariously above the tunnel, it seemed as unfamiliar to me as René Magritte's painting. Of course, the scenery there would not have been like that from the beginning. Perhaps the shacks located at the foot of the mountain have undergone a few rounds of urban redevelopment to have the appearance of typical Korean-style houses. At last, in the 1980s, a huge hole was made under the feet, which had been a solid foundation of life. Around the time even this strange impression had become accustomed to me as a familiar Korean beauty, it was surreal to see blue tents suddenly replacing the houses and the structures of newly built apartments rising up. And autumn was deepening beautifully. Just like painting, such beauty disappears as soon as you grab it, or sometimes it is not there before you even get close to it. The same was true of the works about the old wall behind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A fence screen was put on the back of the wall and the construction was carried out. The wall was completely demolished before the opening of the museum in 2013 and is now gone forever. It was only after I realized all of the wall had vanished that I painted 5 murals based on the site. Even when I happened to discover the place and made up my mind to paint it, I had no idea of its fate. However, it may have been some kind of attraction to disappearing things that led me to an alleyway that day that I did not even know very well. I bring back all the history, climate and moments of the place from a long-term perspective. With the hope that a warm gaze will stay for a long time on all things that disappear and cannot be protected. This exhibition is a tribute to our landscape, which is beautiful since it is still in transition, unfamiliar and not permanent.

    전시제목이만나: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The Landscape that is no more There

    전시기간2022.11.25(금) - 2022.12.24(토)

    참여작가 이만나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매주 일요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선화랑 SU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8 (인사동, 선빌딩) )

    연락처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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