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한: 발견된 신화, The Founding MYTH
2023.03.18 ▶ 2023.04.23
2023.03.18 ▶ 2023.04.23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90.9X72.7cm, crayon conte & acrylic on canvas, 2021
정영한
時代의 斷想-Image of myth 162.1X112.1cm, acrylic on canvas, 2022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162.1X112.1cm, acrylic & oil on canvas, 2023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162.1X112.1cm, acrylic on canvas, 2023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정영한작가의 ‘발견된 신화, The Founding MYTH’ 展을 오는 3월 18일부터 4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정영한 작가는 소셜미디어, 잡지 등 대중매체에서 떠도는 이미지 혹은 관습으로 자리 잡은 신화적 이미지를 차용(借用)하고 재구성하여 작품의 모티브로 활용한다.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말끔한 붓터치로 인해 시각적인 완성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예술이라는 거대한 프레임 뒤에 감춰져 있던 허구(虛構)를 드러내며 때론 송곳처럼 날카로운 이면을 내포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시대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놓치게 되는 중요한 의미를 상기하고자 한다. LOST라는 글자에서도 ‘찾아주세요’라는 정의뿐만 아니라, ‘Love Our Special Time’이라는 반어적 의미를 더해 정보와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지점에서 작품 속 텍스트는 읽혀지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이미지로 발현(發現)되기 때문에 작가는 작품에 다가가는 관점을 표면적 관람(觀覽)보다는 해독(解讀)에 중심을 둔다. 더 나아가 이미지와 텍스트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등장시킴으로써 개념과 실체가 무의식적으로 직결되는 인지에서 벗어나서 표상의 깊은 의도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작품을 통해 회화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가 개인의 서사를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나의 신화’를 작품 해석의 창구로 삼는다. 한때 시대의 신화였으나 예술사의 유령이 되어버린 회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과 동시대의 회화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시작으로 하여 무수한 정보와 이미지 가운데에서 작가만의 방향을 개척해나가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결국 회화의 가능성과 근본적인 논쟁 에는 작가가 예술가로서 계속 그림을 그려할 목적과 동기 또한 같은 선상에 놓여지는 것이다.
작가의 브릴로박스 작업은 익히 알려져 있는 팝아트의 전형적인 차용기법과는 맥락을 달리하며 도리어 철학적인 상징물로 매듭지어져버린 브릴로박스의 환상을 벗겨내기 위한 시도로 보여진다. 브릴로박스 안에는 캔버스 몇 점이 숨겨져 있고, 이 작품들은 암시적으로 존재하며 보는 이로서 하여금 박스 안에 무엇이 있을지, 작가는 무엇을 의도하였는지와 같은 상상하게 만든다. 브릴로박스를 보고 있다는 상황을 잠시 잊게 만드는 이러한 상상은 ‘해석의 절단’을 맞이한 미술사의 이면을 지적하며 작품이 가진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시대와 이미지에 대한 거대 담론을 탐구한 끝에서야 발견한 어떠한 커다란 상자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참신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꺼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마치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마술 상자처럼, 아니면 특별한 상품을 추첨하는 상자처럼, 또는 설렘 가득한 선물 상자처럼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특별한 우리의 서사를 쌓아 올리는 구조적인 나의 작업은 나의 꿈, 누군가의 즐거움, 그렇게 우리 모두의 삶에 감각적 질문을 던지는 ‘그림’이 될 것이다. ” <작가 노트 중>
작가의 예술적 철학은 ‘회화의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예술 언어’이다. 작가는 변화하는 동시대의 예술에 발맞춰 회화의 본질과 정당성에 대한 논쟁을 묵직하게 다루는 한편, 작품 안에 대중매체 또는 신화적 상징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아 회화에 힘을 실어 준다. 이번 전시는 주체적인 예술 세계 확장을 위한 단계라는 점에서 예술가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재(再)의식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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