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2023.04.06 ▶ 2023.08.27
2023.04.06 ▶ 2023.08.27
전시 포스터
이중섭
황소 950년대, 26.4×38.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1948-49년경, 캔버스에 유채, 72x60cm, 개인소장
박수근
골목 안 Oil on canvas, 80.3 x 53 cm, 1950년대 후반 ⓒ 박수근연구소
박래현
이른 아침 1956
배운성
가족도 캔버스에 유채, 140x200cm, 1935
김종영
작품 75-11 돌:익산대리석, 1975, 18×9×29cm, 자료제공 : 김종영미술관
천경자
초원 2 1978 ⓒ 서울특별시
김환기
산 1955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유영국
산 1966 ⓒ 유영국미술문화재단
권진규
서 있는 말 1970년경, 76.8x33.3x29cm, 건칠 ⓒ 권진규기념사업회․이정훈
PartⅠ. 우리 땅, 민족의 노래
한국 근대미술가들은 이 땅의 공기, 이 땅의 얼굴을 즐겨 그렸다. 경관이든 인물이든 그것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하나의 ‘풍경(風景)’이라 요약할 수 있다. 풍경은 눈에 보이는 외관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를 담는다. 경(景)’은 ‘날(日)의 빛(光)과 그림자’를 의미하듯이, 객관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다. 풍(風)’은 ‘풍토’나 ‘풍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혈과 맥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 근대미술의 인물화와 풍경화는 단순히 소재 차원을 뛰어넘어 시대의 공기, 시간을 압축한 민족의 노래다. 이 땅에 살았던 민족 희로애락의 요동, 그 떨림을 붙잡았다. 이 섹션의 화면은 일제 강점과 해방, 6.25전쟁의 격동을 거쳐낸 대한민국 역사의 빛과 그림자다.
PartⅡ.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
민족분단 70년. 이 시간과 공간은 비단 이데올로기의 분단, 국토의 분단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삶 그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분단이라 해야 옳다. 미술의 남북 분단도 장장 70년이 이어지고 있다. 분단의 미술사!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술계의 인적 구조는 대대적인 변혁을 겪었다. 이른바 ‘월남 작가’와 ‘월북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뼈아픈 이산(離散)의 미술사가 탄생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분단 고착화와 높은 단절의 벽… 이번 전시는 이 분단의 미술사를 조명하는 섹션을 꾸몄다. 자칫 전설로 사라질 뻔했던 월북작가의 유산이 극적으로 부활해 우리와 다시 만난다. 또 ‘제3의 한국’ 해외 한인 작가의 작품도 소개한다. 통일의 미술사, 민족 미술사를 염원하는 자리다.
PartⅢ.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봉건, 남성 중심 가부장제의 질곡을 딛고 일어선 한국 여성 미술의 여정을 추적하는 섹션이다. 근대미술을 ‘여성’이라는 시각으로 조명한 전시는 아직 한 번도 없다. 이 섹션은 남성 중심의 주류 미술사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는 ‘여성 비엔날레’를 표방했다.) 한국 근대의 여성미술은 그 존재 자체로 선구적, 이례적, 극적, 숙명적이다. 불같은 생애와 예술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요 드라마 이상이다. 출품 작가 모두 험난한 해외 유학의 길을 걸었다. 결혼과 육아, 가사, 사회 편견 등 3중 4중의 고난과 굴곡을 딛고 일어선 여성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근대 여성 미술사야말로 페미니즘의 맹아(萌芽)다. 어미는 선각자였느니라.
PartⅣ. 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20세기 미술은 추상으로 치닫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추상이 승리했다. 추상의 여정에는 시대를 앞서는 ‘전위(avant-garde) 정신’이 맹렬하게 작동했다. 이 거대한 흐름에 한국 근대미술도 동참했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국제화, 세계화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놓지 않았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자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추상 화가들은 선진 미술에 도전장을 내밀고,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었다. 오늘날 단색화의 세계적 약진에서도 확인되듯이, 추상은 한국미술의 국격(國格)을 이끄는 선봉장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을 맞은 국가 중에서 ‘모국(Vernacular) 조형’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이처럼 눈부신 추상을 천착한 사례가 또 있는가.
PartⅤ.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
조각 예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격투’의 역사였다. 재료와의 격투, 후원자(patron)와의 격투다. 작품 제작에 많은 품과 시간, 공간을 요구하는 조각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순수한 개성 표현이 가로막혀 있었다. 작품 대다수는 주문 제작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조각은 순수 미술시장보다는 공공미술에 빚지는 바가 많다. 수적 열세,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근대조각의 꽃이 피었다. 조각 전시는 회화 전시에 비교해 무게와 체적에서 너무나 번거로움이 많다. 한국 근현대조각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과연 몇 번이나 열렸는가. 이번 전시는 소마미술관 소장 서울올림픽공원의 야외조각과 더불어 한국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조망하는 기회다.
1906년 서울출생
1922년 함경남도 함흥출생
1915년 경상남도 창원출생
1913년 전남 신안출생
1911년 경북 청송출생
1896년 수원출생
1923년 일본 규슈출생
1920년 평안남도 진남포출생
1904년 경남 진주출생
1914년 강원도 양구출생
1937년 고양출생
1900년 출생
1916년 경북 울진출생
1918년 경남 진주출생
1912년 대구출생
1904년 충남 홍성 출생
1916년 평안남도 평원출생
1913년 출생
1917년 충남 연기출생
1924년 전남 고흥출생
1940년 서울출생
1914년 서울출생
1931년 평양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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