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사람의 나무 Tree of Man
2023.05.02 ▶ 2023.05.16
2023.05.02 ▶ 2023.05.16
전시 포스터
얼마 전 사람이 사는 공간의 햇빛과 풍경을 가린다는 이유로 거실 창 가까이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들이 과격하게 가지치기를 당했거나 아예 둥지가 잘려나갔다. 지금은 나무의 흉해진 모습 뒤로 먼 풍경까지 훤히 보인다. 사람의 필요 때문에 심어지고 사람의 또 다른 필요 때문에 베어지는 사람의 나무여
사람은 나무에게서 수많은 물질적 유용함을 얻어내고, 심리적으로는 미적 즐거움과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나무의 존재 방식을 우리의 삶에 투영시켜 인생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 또한 일시적이며 유한함을 알게 해 주고, 봄에 싹을 틔우며 다시 무성해지는 모습은 죽음에서 살아 돌아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본받게 한다. 나무의 이런 유용함과 상징성은 사람의 곁에 항상 두고 싶어 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는 실제 나무, 플라스틱 나무, 이차원에 재현된 나무 이미지 등 무수한 나무를 볼 수 있다. 사람이 조성하거나 만든 수많은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는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때로는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일상의 사물이나 도시의 풍경에 관심이 많은 나는 자연 속의 아름답고 경외의 대상으로서의 나무보다 도시 속의 나무에 마음이 더 이끌린다. [사람의 나무]는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의 모습이다. 나무를 대상화하여 세계를 확장하려는 동물성의 인간과 주어진 세계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제 자리를 마련하는 식물성인 나무가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한다. 사람도 개인적 차원에서는 나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의 자유가 없이 듯이 도시 속의 나무도 열악한 환경 속에 심어지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무는 그 운명을 직시하며 끝까지 이어나가는 선택을 한다. 그런 나무처럼 살고자 하는 무의식의 소망이 담긴 [사람의 나무]는 나무 ‘다시 보기’이자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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