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위로의 순간 2023, Oil on canvas, 162.2 x 112cm
김윤경
위로를 건네는 빛 2023, Oil on canvas, 112 x 162.2cm
김윤경
시선의 여유 2023, Oil on canvas, 91 x 65cm
김윤경
빛의 감촉 2023, Oil on canvas, 50 x 72.7cm
본화랑은 4월 20일부터 5월 25일까지 김윤경 개인전 <위로의 순간>을 개최한다. 김윤경은 자아와 삶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내면의 성찰 과정을 다양한 회화적 연출을 통해 풀어낸다. 빛, 하루, 여행 등의 시리즈로 일상의 의미와 삶의 경험을 진솔하게 녹여낸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풍경으로 소통한다. 온화하고 따스한 시선이 담긴 김윤경의 작품은 특유의 차분하고 잔잔한 감성으로 사색과 위로의 시간을 전한다.
김윤경의 회화에서 빛과 어둠은 상징적인 비유로서 자아와 삶을 표상하는 장치다. 빛과 어둠은 자아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 탐색하는 과정을 암시하며 양면적인 내면 세계를 가시화한다. 삶의 부정적, 긍정적 경험에 의한 성찰 과정은 명암 효과를 통해 연출된다. 회화에서 표현된 빛은 눈부시거나 강렬하지 않으며 어둠 또한 칠흑같이 짙거나 캄캄하지 않다. 빛과 어둠은 극명하게 대조되거나 서로 충돌하기 보다 매끄럽게 혼합되고 은은하게 섞여있다. 이는 삶의 은유로서 밝음과 어둠의 공존을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성숙한 태도로 읽힌다. 때로 삶에서 겪는 개인의 내적 갈등과 고뇌는 역설적으로 자아 성장의 토대가 되기도 하는데, 긍정과 더불어 부정의 수용은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이렇듯 삶에는 완전한 빛 혹은 영원한 어둠이 존재할 수 없으며 이 둘은 삶을 구성하는 필연적인 요소로 동반한다. 김윤경은 빛과 어둠의 뚜렷한 경계가 희미해진 자리로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한다.
일상은 예술의 주된 소재이나 그 주제가 광범위하여 어떤 대상을 선택하고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화가의 개성과 감각에 달려있다. 일상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화가의 개인적 시선이 담긴 선택적 풍경은 평범하고 단편적인 일상에 특별한 인상을 일깨운다. 김윤경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창가, 책장, 찬장 등의 모든 일상적 풍경을 회화적 소재로 삼으며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 생각, 의미를 심리적인 구도와 색감을 통해 그려낸다. 계절감, 공간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에는 차분하고 평온한 감성이 느껴진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창가에 비치는 햇살, 오후의 달콤한 디저트, 침대의 포근함은 삶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떠올리게 한다. 일상의 온기가 담긴 작품은 바쁜 하루 속 안식처가 되어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조용하고 편안하게 어루만져 준다. 김윤경은 한 편의 그림 에세이와 같은 작품으로 일상의 소소한 기쁨, 작지만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공유하며 삶의 온기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평온과 위로의 시간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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