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주
Driving Emotion 잉크젯프린트, 20x24inch, 2008
최현주
Driving Emotion 잉크젯프린트, 20x24 inch, 2008
최현주
Driving Emotion 잉크젯프린트, 20x24inch, 2008
최현주
Driving Emotion 잉크젯프린트, 16x20inch, 2009
최현주
Driving Emotion 잉크젯프린트, 16x20inch, 2008
최현주
Driving Emotion 잉크젯프린트, 16x20inch, 2008
몸이 속도에 업혀갈 때, 형체는 사라지고 흔적이 남는다.
이 때 보는 것은 눈보다 몸이 먼저다.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때, 밖에서 스쳐간 것이 안으로 스민다.
이 때 기억하는 것은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다.
사진가가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는 대개 숨조차 멈춘 정지(停止)의 순간이지만, ‘드라이빙 이모션’은 오히려 동력을 가한 주행의 기록이다. 차가 시속 수십 킬로의 속도로 앞으로 질주할 때 움직이는 것은 차가 아니라 외부의 풍경이다. 나무와 산, 건물과 다리, 바다와 풀 등 정지(靜止)한 것들이 일순 자신의 속성을 깨뜨리고 동체(動體)가 되어 달린다. 움직이는 자와 움직이지 않는 자가 뒤바뀌는 이러한 순간에 속도에 이끌려 함께 질주하면서도 내 손목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가 기록하는 것은 靜이면서 동시에 動이다. 이 둘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고정되어 있지도 않은 허상의 개념이다. 동즉시정(動卽是靜) 정즉시동(靜卽是動)의 존재는 삶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스스로 빛이 된다.
‘드라이빙 이모션’은 한자리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붙박이의 숙명을 타고난 대상들에게 질주의 기쁨을 만끽하게 하는 일탈과 해방의 판타지로 읽혀도 좋다. 이 때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리듬이다. 리듬감, 이것은 드라이브가 즐거운 놀이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즐거운 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나무는 온전한 나무의 형체를 버리고 도로의 구조물은 더이상 굳건한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개별적 주체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대상과 대상이 맺고 있는 거리의 관계, 피사체와 내가 스치는 속도의 관계가 더 중요한 놀이. fact보다는 relation을 부둥켜안고 가는 속도의 놀이, 이것은 바로 시간의 놀이이기도 하다.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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