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구림
핵 1-62 1962, 패널에 비닐, 유화, 181.5 x 91 cm. 개인 소장
김구림
질-62 1962, 캔버스에 비닐, 유화, 180 x 88.5 cm. 개인 소장
김구림
현상에서 흔적으로 1970, 플라스틱 상자, 얼음, 투명지, 170 x 120 x 20 cm (3). 작가 소장
김구림
전자예술 A 1969 (2013년 재제작), 패널에 플라스틱, 전구, 181.6 x 181.6 x 17 cm. 작가 소장
김구림
124초의 의미 1969,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10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구림
문명, 여자, 돈 필름 1969, 영상 1969-2016,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2분 10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구림
걸레 1974,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2분 7초, 작가 소장
김구림
빗자루 1973, 오브제에 채색, 130 x 90 cm. 작가 소장
김구림
걸레 1974, 식탁보에 실크스크린, 74 x 120 x 70. 작가 소장
김구림
풍경 1987, 캔버스, 나뭇가지에 채색, 142 x 174 cm. 작가 소장
김구림
음과 양 91-L 13 1991, 캔버스 위에 아크릴, 낚싯대, 양동이, 213 x 335 cm. 개인 소장
김구림
음과 양 4-S 368 2004, 혼합 재료, 20 x 15 x 5 cm. 작가 소장
김구림
음과 양 13-S 008 2013, 혼합 매체, 36 x 24 x 10 cm. 작가 소장
김구림
불가해의 예술 1970(2023년 인화), 포토콜라주. 작가 소장
김구림
스탠드 1979, 동판화, 드라이포인트, 메조틴트, 에칭, 65.5 x 50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은 《김구림》전을 8월 25일(금)부터 2024년 2월 12일(월)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김구림은 1950년대부터 다양한 매체, 장르, 주제를 넘나들며 예술의 최전선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실험미술의 선구자이다. 비디오아트, 설치, 판화, 퍼포먼스, 회화 등 미술의 범주에서뿐만 아니라 무용, 연극,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이자 총체 예술가로서 김구림의 미술사적 성과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담론과 연구를 지속 생성하는 현재진행형 작가로서 그의 행보를 살펴보고자 한다.
김구림(b. 1936)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1959년 대구 공회당화랑에서《김구림 유화개인전》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60년대에는 섬유회사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며 영화, 연극, 무용 등에 관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1960년대 말에는 ‘회화 68’, ‘AG’, ‘제4집단’등 예술집단 활동을 주도하며 한국 최초의 일렉트릭 아트, 메일 아트, 실험영화, 대지미술, 해프닝 등을 발표했다. 이후 1973-1975년 일본에 머물며 사물과 시간의 관계성을 오브제와 설치작품, 판화 등을 통해 탐구하였다. 1970년대 전위적인 작품들은 제7회 파리비엔날레(1971), 제12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73), 《김구림전》(도쿄 시로타 화랑, 1973), 제2회 국제 임팩트 아트 비디오-74(스위스 로잔, 1974) 등 해외 전시에서도 활발하게 소개되었다. 이후 1984년부터 미국에 머물며 상호모순적인 두 상태를 대비시키고, 나아가 합일에 이르게 하는‘음과 양’연작을 지속해서 선보였으며, 1986년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과 함께 《Artistic License》(갤러리 뉴욕, 1986) 등의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후 2000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초대전 《현존과 흔적》을 개최하며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로도‘음과 양’은 김구림의 작품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로 현재까지 지속해 나가고 있는 개념이다. 《A Bigger Splash Painting after Performance》(테이트 모던, 2012)에서 잭슨 폴록, 이브 클라인, 쿠사마 아요이, 앤디 워홀 등과 함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그의 1960-1970년대 전위예술의 선구적인 작품들은 미국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 미술관, 테이트 라이브러리 스페셜 컬렉션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관 6, 7전시실에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230여 점의 작품과 6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되며 총체 예술가 김구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도 마련된다.
6전시실에서는 작품 활동 초기부터 품어온 ‘현전과 현상’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초반 비닐, 불, 천 등을 이용해 제작한 추상 회화, 1960년대 말 ‘회화 68’의 구성원으로 옵아트를 접하며 제작한 일렉트릭 아트, ‘AG’활동기에 선보인 얼음을 주재료로 사용한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 한국 실험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1/24초의 의미>(1969), 1970년대 초반 일본에서 머물며 제작한 설치작 등을 소개한다.
7전시실에서는 김구림이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자연’에 집중하면서 제작한 작품들로 시작한다. 이 시기 작가는 나뭇가지 등을 화면에 부착해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탐구하고, 1990년대 접어들면서는 여러 개의 캔버스를 이어 붙여 제작한 콜라주 기법의 <음과 양> 평면 작업, 2000년대 중반 이후 물질문명의 부산물을 이용해 제작한 <음과 양> 오브제까지 두루 선보인다. 7전시실에서는 주변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회화, 판화, 오브제, 설치 등을 넘나들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자유분방함과 새로운 방법론을 끝없이 발굴하는 작가의 왕성한 호기심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로서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온 김구림의 ‘현재’를 확인하고, 그가 품고 있는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신작 2점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첫 번째 작품 <음과 양: 자동차> 설치에서 작가는 고도로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재해를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두 번째 작품 <음과 양> 설치는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역사의 순간들이 반복 송출되는 비디오 조각 작품이다. 김구림은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시간, 지역, 사건 등의 요소들을 충돌, 증폭시키는 가운데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총체 예술가 김구림의 공연은 MMCA다원공간에서 2023년 9월 7일 오후 2시 상연되어 공연예술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김구림의 영화-무용-음악-연극 등 총 4개 파트로 구성된다. 한국 실험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1/24초의 의미>(1969), <문명, 여자, 돈>(1969) 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1969년에 시나리오, 안무, 작곡을 한 <무제>(무용), <대합창>(음악), <모르는 사람들>(연극)이 각 15분간 차례로 선보인다. 무용-음악-연극에는 70여 명의 출연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이 작품들을 통해 1969년부터 공연을 제작하며 비언어적 소통의 방식을 추구했던 김구림의 실험성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6전시실과 7전시실을 잇는 복도 공간에는 김구림의 다채로운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세 영역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첫 번째 <불가해의 예술>(1970)은 김구림이 1970년 5월호『공간』지에 발표한 포토콜라주 작업의 일부이다. 작가는 1969년 미국 잡지『라이프』에 삽입된 이미지 등을 변용하여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예술을 가시화하였다. 두 번째는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의 기록 사진이다. 1970년 4월 11일 한강변 언덕의 잔디를 불로 태워 흔적을 남긴 것으로 김구림이 최초로 실험했던 한국의 역사적 대지미술 프로젝트이다. 세 번째는 1980년대 김구림이 참여했던 대형 공연작품 <이상의 날개>(세종문화회관, 1981), <살풀이 8>(호암아트홀, 1988)의 기록 사진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의 70여 년에 걸친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전시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를 통해 한국 주요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개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6전시실
6전시실은 작품 활동 초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작업을 전개한 1970년대 김구림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전시실에 들어선 관객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김구림이 1950년대 후반에 작업한 추상 평면 작품들이다. 김구림은 1959년 대구에서 제1회 개인전 《김구림 유화 개인전》(대구 공회당화랑, 1959)을 개최한 이후, 앵포르멜 추상 작업을 본격화하며 한국화단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구의 한 섬유회사에서 근무하며 발견한 공업 재료에 대한 관심과 전쟁, 국가 재건, 급속한 산업화라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작가는 비닐을 태우거나 산업 오브제를 부착한 독창적인 기법의 추상 연작을 전개해 나갔다. 핵, 죽음, 묘비, 무덤과 같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해당 시기 작품들은 전후 시대의 실존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었다.
이어지는 전시 공간은 김구림의 기민한 시대 감성과 새로운 매체에 대한 실험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렉트릭 아트 작업과 영화, 비디오 작업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김구림은 1960년대 가속화되는 전기의 보급과 기술의 발전에 영감을 받아 1969년 한국 최초의 일렉트릭 아트 작품을 제작했으며, 영화 매체를 통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포착하고 성찰하고자 했다. 이러한 선구적인 행보와 함께 동시기 작가는 시간성을 얼음을 이용한 설치미술로 시각화한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를 발표하고, 김차섭과 함께 최초의 메일 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1969)을 시행했으며, TV를 통해 <바디페인팅>(1969)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독보적인 활동 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회화68’,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제4집단’ 등 한국 미술계의 주요 예술집단의 창립과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국내화단에 김구림이란 작가의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된다.
그러나 김구림은 정주하지 않고 1973년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확장하고자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그는 1973년 도쿄 시로타화랑, 1974년 도쿄 니레노기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9회 도쿄국제판화비엔날레》(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1974)와 《오늘의 방법》(교토시립미술관, 1975)에 참여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낸다. 6전시실의 <빗자루>(1973), <걸레>(비디오 아트, 1974), <스탠드>(1979) 등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 시기 작가는 매체적으로는 오브제와 비디오, 판화를 주로 탐구했으며, 주제적으로는 현존, 시간성과 같은 존재론적 개념에 천착했다. 채색과 마모 등을 통해 오브제의 시간과 상황을 인위적으로 재설정하는 김구림의 작품에 대해 당시 이우환은“장래를 앞당겨 시각화”함으로써 “산다는 표현 자체의 불확정성을 드러내는 증표”로 설명한 바 있다. 1975년 귀국한 후에도 작가의 이러한 개념적인 작업 경향은 지속, 발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 7전시실
7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전개하며 발표한 오브제를 활용한 평면 작업과 2000년대 귀국 이후 선보인 <음과 양> 오브제 작품을 두루 선보인다.
1984년 김구림은 현대미술의 최전선인 뉴욕으로 활동 공간을 옮긴다. 마천루가 즐비한 뉴욕에서 작가는 역설적으로 ‘자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에게 자연은 문명 발생 이전의 원형의 상태이자 서구와 대비되는 동양을 의미하기도 했다. 특히 이 시기 작가의 작업에는 나무 모티프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나무는 시원의 상징이자 수직적인 뉴욕의 고층빌딩에 상응하는 자연의 기표였다. 동시에 작가는 한 화면 위에 이미지와 실제 나무 오브제를 조합해 실재, 가상, 현존과 같은 철학적 물음을 궁구하고자 했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 이러한 철학적 탐구는 음양 사상에 대한 관심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음과 양> 연작으로 발전하게 된다.
《Artistic License》(갤러리 뉴욕, 1986)을 통해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가들과 함께 전시를 선보이는 등 뉴욕에서 고무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김구림은 1989년 산타아나 현대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개인전 초청을 받고, LA로 작업실을 옮기기로 한다. 이곳에서 그는 <음과 양> 평면, 설치 작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7전시실의 <음과 양 91-L 13>(1991)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작가는 커다란 캔버스를 분할하거나 복수의 캔버스를 조합해 대형 화면을 만들었고 평면과 오브제를 조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음양 사상과 시사적 문제를 다루어 나갔다. 이러한 작품 경향은 그의 개인전 《Ku-Lim Kim》(The Modern Museum of Art, 캘리포니아 산타아나, 미국, 1991)과 단체전 《세 가지 제안: 김구림, 백남준 그리고 임충섭》(LACA 갤러리, 1991) 등에서 큰 호평을 끌어냈다.
전시의 마지막은 <음과 양> 오브제 연작으로 채워진다. 2000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김구림은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며 2000년대 중반부터 오브제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잡지, 폐기물 등 문명의 부산물을 해체, 조합하여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제작 과정에 대해 작가는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이자 “생명을 부여하고 새롭게 태어나게”하는 새로운 존재물의 탄생 과정이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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