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인: 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
2023.09.01 ▶ 2023.10.07
2023.09.01 ▶ 2023.10.07
최수인
He gives me butterflies 2023, oil o canvas, 227.3x145.5cm
최수인
Bite 2023, oil on canvas, 97x193.9cm
최수인
Lying down with somebody 2023, oil on canvas, 130.3x130.3cm
최수인
Try to love 2023, oil on canvas, 130.3x130.3cm
최수인
peeing 2023, oil on canvas, 227.3x145.5cm
최수인
Can I stay here 2023 Oil on canvas 97x193.9cm
최수인
Cuddling 2023 Oil on canavs 130.3x130.3cm
최수인
Kiss 3 2023 Oil on canvas 116.8x80.3cm
최수인
Love calls 2023 Oil on canvas 227.3x145.5cm
최수인
Peeing 2023 Oil on canvas 227.3x145.5cm
최수인
Peeing 2 2023 Oil on canvas 65.1x65.1cm
최수인
Pink pee 2023 Oil on canvas 90.9x65.1cm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자연물에 빗대어 인간의 관계와 내면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최수인(b.1987)의 개인전 ≪ 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 ≫를 개최한다. 최근 많은 미술관계자,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은 최수인은 2년만의 개인전을 통해 그가 지금까지 말해오던 관계와 진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존재하는 거짓(fake)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번 개인전은 최수인만의 감성이 확고히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관능적인 표현으로 뒤덮인 신작 25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거짓(fake).
“모든 순간에 가짜(Fake)가 존재한다” 고 말해온 최수인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따라오는 감정을 자연물이라 여길 수 있는 형태로 빗대어 풀어낸다.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그려내는 그는 인간이 아닌 자연을 의인화하여 등장시키고 순간의 감정과 이야기를 불어넣어 상황을 만든다. 불편한 관계는 그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영감의 원천으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가식적인 순간을 캔버스에 담아 관람자에게 진실하지 못한 불편함과 그 안의 진솔함이 공존하던 개인적 경험과 공감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짜가 되는 그림.
최수인이 미술관계자, 애호가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밝은 색감과 대비되는 진중한 이야기와 독창적인 표현방식이다. 회화에서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색’을 중요하게 여긴 그는 생소하지만 편안하고 아름다워보이는 색의 조합을 구성하여 관람객이 작품에 관심을 갖도록 유인한다. 오묘한 컬러의 그라데이션, 생경한 색감의 조화와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한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터치는 자연물이라는 한정적일 수 있는 대상의 한계를 벗어나 매번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온다. 더불어 작품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제목과 작품에 담긴 상황에 대한 짧게 쓰여진 글은 관람자들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해석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관람객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이 최수인은 현재 자신의 작업세계를 뚜렷히 보여주며 미술계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100% 솔직한가요?
이번 전시 ≪ 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은 사랑에 주목한다. ‘그는 나를 떨리게 한다’라는 뜻의 제목은 지난 5월, 부산 아트페어에서 공개되었던 'Shivers(사랑)'의 연장선이며 사랑하는 관계에 집중된 이야기로, 최수인이 말해오던 관계의 범위가 더욱 좁아지고 깊이 있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 < He gives me butterflies > 속 등장하는 파도들은 서로를 껴안는 애정행위를, < kiss > 시리즈에서는 마주보는 파도 또는 산들이 핑크빛 혀를 내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과연 이들은 보이는 그대로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조금의 거짓 없이 행동하고 있을까? 최수인은 가장 솔직해야하는 관계에서조차 거짓이 존재함을 꼬집으며 이처럼 세상의 중심 속에서 사랑이 넘치다 못해 흐르는 그들의 관계와 심리적 거리를 유추하며 진실과 과장된 제스처를 마주하게 되고, 감정을 충실히 드러내는 이와 때때로 거짓으로 가려진 움직임을 찾을 수 있다.
최수인은 "최근의 그림들은 빈번한 관계에 대한 기록이다. 가장 보이기 싫은 나의 모습(상황)에 관한 것이다. 동시에 가장 인정받고 싶은 경험과 기억에 대한 것." 이라며 그동안 보여준 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한층 더 깊게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캔버스 속 상황에 공감하고, 위로받고 때론 직면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여 드러나는 거짓과 감춰진 진실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며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 아트사이드 갤러리
당신이 말한다: 사랑하기
안소연 미술비평가
구름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게다가 파도는 얼마나 많은 형상(figure)을 지어내는가. 무언가를 보고자 하는 열망이, 혹은 무언가를 기억해내려는 충동이 이 세계 안의 숱한 존재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이미지(image)를 상상해내는가. 어떤 대상이 드러내는 형상과 이미지는, 어쩌면 그것[대상]의 (구태의연하면서도 불가능한) 재현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것[대상]의 윤곽을 비추는 또 다른 형체(bodily)와의 결합에 의한 수수께끼 같은 사건과 연루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어떤 순간의 힘의 관계라든가, 분리와 결합의 흔적이라든가, 격렬하거나 돌발적으로 공간을 뚫고 지나가는 움직임이라든가, 이러한 만남/접촉의 사건은 미지의 형상이 출현할 것이라는 찰나의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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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서서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푸른 색의 그림을 본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인지, 강한 바람을 타고 거꾸로 솟아오르는 물살인지, 흰 색 구름인지, 회색의 바위인지, 단단한 땅인지, 출렁이는 바다인지, 도무지 모호하기만한 형상들이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인 채 허공을 응시하는 얼굴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장면 속에 멈춰 있다. 키스, 이 어색한 형태의 푸른색 회화 제목은 < Kiss >(2023)다. 화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그 기울어진 바닥으로부터 세차게 솟아오른 것 같은, 그러면서도 아주 먼 하늘을 향해 가볍게 부유하는 것 같은, 부피와 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운 무채색의 형상이, 이 그림의 주인공처럼 시선을 붙드는 감각에 둘러싸여 있다. 분홍색의 작은 회화 얼룩을 공유하고 있는, 한쪽이 물질이라면 다른 한쪽은 그것을 반영하는 그림자처럼 어둠 속에서의 집요한 관계를 보여준다.
최수인의 회화는 (아무도 모를 리 없는) 자연의 풍경을 드러내는데, 마치 무생물에 살을 붙여 매만지며 그것[이미지]에 광적으로 빠져들었던 신화 속 주인공[피그말리온]처럼, 그의 의인화 된 풍경에는 미지의 형상을 좇는 이의 마음 어린 시선이 닿아있다. 그의 두번째 개인전 《그것은 나타나지 않을 것-NO SHOW》(2016, 금호미술관)로 차근차근 거슬러 가보면, 남아 있는 그림들 가운데 지금의 정황을 헤아려 볼 만한 수수께끼 같은 형상이 각각의 화면 중심부에 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무지개 다리>(2016)와 < Purple rain >(2016)에는, (회화 자체 혹은 실제 풍경을 이루는) 어떤 물질, 형태, 색채, 움직임, 공간 등을 매개하는 자리에, 사선으로 화면을 가로지르며 (무지개 다리나 보라색 빗줄기처럼) “형체 없는 형상”을 현존하게 하려는 한 사람의 열망과 충동이 느껴진다.
마음 속의 고립된 풍경처럼, 혹은 저 (그림 속) 수평선 너머로 모든 것이 떠내려 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기 위한 바다 위의 섬처럼, 그가 임의로 구축한 풍경 속 형상들은 상실을 동반한 “사랑”의 서사로 치환된다. 때문에 두번째 전시의 제목이 함의하는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한 시각적 결여는 이번 전시 제목 《He gives me butterflies》(2023)로 이어져 사랑에 관한 (기울어진) 스킨십[접촉]을 환기시킨다. 전시와 동일한 제목을 가진 그림 < He gives me butterflies >(2023)에서는 수평을 이루던 수면으로부터 급격하게 수직으로 솟아오른 물살의 형상을 떠올리면서, 어쩌면 구름이었던 것과, 어쩌면 바위였던 것들이 뒤엉켜, 기다란 팔을 가진, 아니면 창백한 입술을 가진, 사람 모양의 “초상”을 따로 분리시키려는, 이른바 “사랑을 위한 장소”로서 , (미지의) 대상에 다가가고자 둘 사이에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거리/간격을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나는 그에게 수수께끼 같은 형상으로 나타난 저 풍경 속 대상과 대체로 파랗고 기울어진 인상을 주는 그의 회화와 그가 어떤 언어를 가져와 상기시키는 마음 속 서사 간에 구별이 사라지는, 그러니까 그 셋(의 감각)이 동일시 되는 순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말한다: 끊임없는 의심
나무나 바위 같은 대상이 배출하는 (반어적인) 이미지, 그리고 제 형태의 명료한 윤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의인화 되어/시켜 일으키는 접촉-스킨십 혹은 붓질-의 관계, 그렇게 자유로이 발가벗겨진 상황에서 의심스럽게 다가오는 이중적인 긴장감이 있다. 일련의 사건은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그리고 벽[장애물]처럼 펼쳐진 그림과 마주 선 그 자신 사이에서 (모순 가득한) 사랑의 행위로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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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ing down with somebody >(2023)는 얼마나 수수께끼 같은가. 누워 있는 존재의 흔적, 그러나 그/그들이 가진 익명성, 이 둘 사이에서 회화의 당위, 혹은 붓질의 이유를 더듬어 밝히려는 한 사람의 속내는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그는 그림이 자신의 밑바닥 같다고 내게 말했다. 그것은 그려지면서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아까부터 나는 세잔(Paul Cézanne)이 자신의 아내(Hortense Fiquet Cézanne)를 그린 여러 점의 초상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반복되는 푸른 색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쪽으로 침몰할 것 같은 화면의 기울기 탓에, 그가 사랑했던 아내 피케의 형상은 회화의 색채 뒤로 물러나 있는 것처럼 멀게 느껴졌다. 색채에 관해서는, 최수인이 푸른 색에 대해 변호하며 “많은 걸 숨길 수 있는 색”이라고 말했던 대목이 생각난다. 그런 의미에서 < Lying down with somebody >에는 (공허한 제목처럼) 무언가가 분명 감추어져 있어, 시종 색채의 분리와 결합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갈 데 없는) 시선을 붙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는, 푸른 색들의 배열로 꼼꼼하게 짜여진 배경 위에서, 기울어진 화면의 긴장감을 개별적인 운동성과 결합시켜 (이빨을 드러낸) 구름, (분홍의) 그림자, (하강하는) 빗줄기, (솟아오르는) 파도, (헤엄치는) 고래, (부딪치는) 바위 등-이 형태의 지각은 순전히 내 몫이다-과 같이 숨겨진 형체 앞에 예기치 못했던 의외의 형상들, 저 괄호 안의 포즈와 움직임을 지닌 형상(만)을 마주할 회화에 대한 궁리를 했던 모양이다.
몇 해 전 사뭇 다른 톤으로 이야기하듯이 그린 < Where is she? >(2021)를 가져와 나란히 놓고 보면, 거기에는 화면을 대각선으로 나눈 배경[땅, 물, 하늘] 앞으로 구체적인 형태의 구름, 비, 나무, 꽃, 공룡, 늑대, 물고기, 그림자 등이 비현실적인 배열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그림 안에서) 위계가 사라진 이 형태들이 보여주는 모호한 포즈나 제스처, 색채 등을 더욱 과장되게 부각시키면서, “모두가 무대의 주인이라 여겼던 주체가 사라졌다”는 설정을 만들어 두고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지금 무대의 생명들은 부끄러움과 부담감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경계의 자세를 드러낸다”는 설명을 내놓았다.[*작가노트 참고] 서사 혹은 시선을 통합시킬 주체의 부재를 전제하며, 그는 일련의 형태가 (진부한) 폭력적인 시선을 피해 화면과 결합할 새로운 행동 요령을 꾀하는 것 같은 설렘을 표출한다.
“Where is she?”의 물음이 함의하는 “주체/주인공의 부재”는 점차 그의 회화가 “말 없는 그림”, 그의 표현대로라면, “벽 같은 그림”을 향한 방법을 찾게 했고, 지금 그는 “Lying down with somebody”의 문장 안에 존재하는 익명의/미지의 형태에 일종의 형상으로서의 포즈를 부여한다. <호랑이 바위>(2023)는 그가 전에 그렸던 <거북이 바위>(2021)와 엮인다. 물 위에 떠 있는 바위산에서 크게 벌린 이빨을 보자마자 비스듬히 등딱지를 지고 있는 거북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무렵 그가 그린 <네 개의 이상한 생물>(2021)이나 <고래의 연극>(2021), < Hug me >(2021), <가짜 파도>(2020) 등을 보면, 어떤 형체가 임의의 가짜 포즈를 연기하듯 모방함으로써 회화 안에서 자유롭게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전환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러한 판타지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푸른색의 조력은, 그 색채가 지닌 실제적인 “어둠”의 스펙트럼처럼, 형상에 다가가려는 충동을 번번이 지연시키기도 한다. <호랑이 바위>에 와서는, 사실 바위도 호랑이도 거의 사라져 간다. 붓질과 결합한 색채가 호랑이 바위의 희미한 흔적을 얼룩처럼 남겨 놓은 채, 형태를 화면 저 너머로 밀어 놓은 듯한 인상만이 역력하다.
< Love calls >(2023)와 함께 세 점의 < Kiss >(2023) 연작은 나무와 바위, 혹은 어떤 실체와 그것의 그림자 같은 둘, 혹은 그 이상의 형상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이 수수께끼 같은 형상들에 최수인은 “사랑”의 서사를 결합시켰다. 이 사랑의 서사는, 애초에 그가 회화에서 “주체”의 사라짐을 조건화 했듯이, 진부한 자연의 풍경을 부재의 표상으로서 화면 속에 재배치 하기 위한 비언어적 사건으로 작용한다. 그것은 상대의 윤곽을 소외시키기도 하고 침범하기도 하면서, 형상을 구축하고자 하면서 끊임없이 지워나가는, 회화적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역설과도 통한다.
작가노트
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
(그를 보면 난 산만해지고 늘어진다.
이 기분은 가짜인가?)
‘사물은 밖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영혼에 영향을 주지 못하며,
우리를 번거롭게 하는 것은 오직 마음속의 주관이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곧 변하여 존재하지 않게 된다.’
고대 로마 황제가 해준 말인데 동의하지만 동의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맴도는 말이다.
최근의 그림들은 빈번한 관계에 대한 기록이다. 가장 보이기 싫은 나의 모습(상황)에 관한 것인데 동시에 가장 인정받고 싶은 경험과 기억에 대한 것.
그림에는 긴장 관계를 이루는 대상들이 땅과 하늘이 있는 장소에 등장하는데
이들이 주어진 장소에서 보여주는 플롯은 상대와의 친밀함, 이와 관계해 일어나는 특수한 조짐과 이완을 이야기한다.
숨죽여 몰래 보는 장면 같은 것이 그려진다.
그를 물리적으로 만나서 같이 있고 만져지며 파생하는 가짜 사랑 진짜 사랑, 가짜 혐오 진짜 혐오, 관심, 무관심, 의심, 진실한 이완에 대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그림의 대상들은 시각적으로 친밀한 관계이고 적당한 신뢰와 관계를 보여주며 특수한 조짐을 통해 거리감과 진실성을 의심하게 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람들(관람자)에게 소문(책임 없이 반복되어 돌게 되는 상상)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여러 개의 그림에서 반복하는 미장센을 관찰하며
상상의 이야기들이 맴돈다.
그림 안의 관계는 그러한 역할을 자처한다.
그림 속 대상들은 일부러 거리를 두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순간의 진심들이 과장되어 함께하는
움직임들이 건조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고
가끔은 개개의 제스처가 상당히 진실하다.
진심과 같아 보이는 상상적 제스처가 반복되는 그림이다.
어디까지가 페이크인지 생각해 볼수록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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