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강서경
정井 - 버들 #22-01 2020-2022, 가변 크기 철에 도색, 나무 프레임, 거울에 각인, 염색된 왕골, 실, 볼트, 가죽 조각, 바퀴, 나무 둥치 / 사진: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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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 55 × 65 - 검정 #01 2014-2016, 65(H)×55(W)×4(D)cm, 한지, 캔버스, 먹, 과슈 / 사진: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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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22-01 2021-2022, 약 596.2(H)×351(W)×24(D)cm 철에 도색, 실, 나무 프레임, 볼트, 가죽 조각, 와이어 / 사진: 홍철기 강서경 스튜디오∙리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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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초원 #20-05 2020, 약 159(H)×50.3(W)×48.8(D) cm 조합된 구조물: 철에 도색, 실, 나무 둥치, 가죽 조각, 못, 나무 바퀴 / 사진: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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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가을 #21-01 2020-2021, 약 128.3(H)×97.8(W)×40(D)cm 철에 도색, 실, 체인, 바퀴 / 사진: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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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21-01 2020-2021, 약 194(H)×140.6(W)×40(D)cm 철에 도색, 실. 볼트, 가죽 조각 / 사진: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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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23-01 2020-2023, 가변 크기, 철에 도색, 알루미늄, 실, 비닐, 볼트, 가죽 조각, 나무 바퀴 / 사진: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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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북 꾀꼬리 2021-2023, 15분 20초 3채널 비디오, 컬러, 소리 / 사진: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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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전경 (M2 1F) 사진: 홍철기, 강서경 스튜디오∙리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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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전경 (M2 B1) 사진: 홍철기 강서경 스튜디오∙리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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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전경 (M2 1F) 사진: 홍철기, 강서경 스튜디오∙리움미술관 제공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 온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Suki Seokyeong Kang: Willow Drum Oriole》을 오는 9월 7일(목)부터 12월 31일(일)까지 개최한다.
초기 대표작에서 발전된 작업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 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130여 점이 출품되며, 리움미술관의 M2 전시장과 로비를 활용하여 시간의 흐름 가운데 변화하는 자연과 그 속에 함께하는 개인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거대하지만 섬세한 풍경을 펼쳐낸다.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
강서경(b. 1977)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액티베이션)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온 작가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전통 회화, 음악, 무용, 건축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연구를 보여주면서도, 이러한 전통을 동시대 예술 언어와 사회문화적 문맥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며 매체, 형식, 시대의 구분을 뛰어넘는 조형적, 개념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Mudam Luxembourg, 2019),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Philadelphia, 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베니스 비엔날레(2019), 리버풀 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 (2018, 2016)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또한 2013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2018년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회화란 "눈에 보이는 사각형과 보이지 않는 사각 공간을 인지하고,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를 고민하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강서경은 그리는 행위의 기본틀인 사각 형태의 프레임을 전통에서 발견한 개념 및 미학과 연계하여 회화라는 매체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확장하는 기제로 활용해왔다.
그의 초기작 <정井>은 조선시대 유량악보인 정간보(井間譜)의 '우물 정(井)'자 모양의 사각틀에서 착안한 것으로, 음의 길이와 높이를 표기해 넣은 정간을 소리와 움직임, 시간과 서사를 담아내는 개념적 틀로 차용하고 재해석한 연작이다. 캔버스 프레임, 창틀의 형상과도 유사한 <정井>연작은 회화를 시공간으로 확장시킬 수 있게 하는 조형적 단위체가 될 뿐 아니라, 관람객의 시선을 격자틀 내외부로 집중시키거나 전시 구획의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도 작동한다.
강서경의 회화작업을 가리키는 '모라(Mora)'란 언어학에서 음절 한 마디보다 짧은 단위로, 작가의 작업에서는 시간을 담고 서사를 쌓아 올리는 단위이자 작품을 지칭한다. 그는 전통 한국화의 방식대로 장지나 비단을 수평으로 펼친 채 그림을 그리는데, 농담을 달리하는 먹과 색을 겹겹이 스미게 하여 반투명한 물감층의 흔적을 쌓아 올린다. 이렇게 제작된 <모라>는 탑처럼 쌓여 3차원 조각처럼 전시되기도 하고, <정井>의 프레임과 결합되어 다양한 변형태로 제시되기도 한다.
<자리> 연작은 조선시대 1인 궁중무인 '춘앵무(春鶯舞)'에서 춤을 추는 공간의 경계를 규정하는 화문석에서 착안되었다. 작가는 한 개인에게 무대가 되기도 하고 경계선이 되기도 하는 화문석을 '자리'라는 공간 개념으로 치환하여 사회 속 개인의 영역을 고찰하고, 회화 매체를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하는 조형적 기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형식과 크기의 <자리 검은 자리>, <자리>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강서경의 최대 규모 미술관 전시로, 이러한 주요 개념을 담은 <정井>, <모라>, <자리>뿐 아니라, 개인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그랜드마더타워>, <좁은 초원>, <둥근 유랑> 등 기존 연작에서 발전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더불어 <산>, <귀>, <아워스>, <기둥>, <바닥>과 같이 한층 다변화된 형식의 새로운 조각 설치 및 영상을 포함하여 강서경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각기 다른 존재들이 모여 더불어 관계 맺는 풍경 제시
이번 전시 제목이자 신작 영상의 제목인 <버들 북 꾀꼬리>는 전통 가곡 이수대엽(二數大葉)의 <버들은>을 참조한 것으로, 마치 실을 짜듯 버드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꾀꼬리의 움직임과 소리를 풍경의 직조로 읽어내던 선인들의 비유를 가져온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각·촉각·청각 등의 다양한 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의 경험을 아우르는 작업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 변화하는 자연의 요소와 그 속에서 함께 자리하고 관계하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거대하지만 섬세한 풍경을 제시한다.
전시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가 3차원으로 펼쳐져 공감각적으로 공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는 사계를 담은 산, 바닥과 벽으로 펼쳐지는 낮과 밤, 공중에 매달린 커다란 귀, 작지만 풍성한 초원과 제 자리를 맴도는 둥근 유랑, 그리고 각자의 자리를 만들고 전시의 보이지 않는 틀이 되는 다양한 사각이 함께 한다.
관람객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사이사이 존재하는 여백의 공간을 직접 거닐어 보며 각자의 움직임과 서사를 더하게 된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과 관람객이 함께 모인 전시는 각기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고 관계 맺는 풍경으로 제시된다.
로비의 대형 미디어월에서 펼쳐지는 신작 영상 <버들 북 꾀꼬리>는 전시 공간에 펼쳐진 작업들을 스크린 속으로 가져와 움직임과 소리를 더하고, 이를 긴장과 자유가 균형점을 찾아가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검은 사각의 시공간 속에서 중력과 원근을 무시한 채 나타나고 가로지르고 만나고 헤어지는 다양한 요소와 사운드는 우리의 공감각을 자극하고, 신체와 사물과 풍경을 대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강서경은 사회 속 개인에게 허락된 자리, 나와 함께 사는 다른 이들의 존재, 그들의 움직임이 인지되고 더불어 관계 맺는 ‘진정한 풍경(眞景)’을 늘 고민해왔다. 곽준영 전시기획실장은 “강서경 작가의 이번 전시는 미술관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헤쳐 모인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연대의 서사를 펼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나, 너, 우리가 불균형과 갈등을 끊임없이 조율하며 온전한 서로를 이뤄가는 장(場)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시를 설명한다.
이번 전시의 도록은 국제적 예술 전문 출판사인 핫제 칸츠(Hatje Cantz)를 통해 내년 초 발간 예정이다. 도록에는 곽준영 전시기획실장 (리움미술관)과 함께 뉴욕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 미쉘 쿠오(Michelle Kuo), MoMA PS1 디렉터 코니 버틀러(Connie Butler), 런던 치센헤일 갤러리(Chisenhale Gallery) 디렉터 조이 휘틀리(Zoe Whitley), 테이트 미술관 큐레이터 크리스틴 김(Christine Y. Kim), 미시건대학 조앤 기(Joan Kee) 교수의 글 등이 수록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전시 기획의도와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큐레이터 토크를 9월 12일 (화) 오후 3시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진행하며, 12월에는 조이 휘틀리(런던 치센헤일 갤러리 디렉터)와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이 작가와 함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는 ‘너른 자리 토크’를 마련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공간적 서사를 탐구하기 위해 고안한 일종의 퍼포먼스인 ‘액티베이션(Activation)’을 전시기간 중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액티베이션은 보테가 베네타의 후원으로 이번 전시와 작품에 맞춰 재구성되어 전시기간 중 멤버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이 10월 중 3회 마련되어 작가가 고안한 액티베이션 움직임을 예술강사와 무용수에게 배울 수 있다.
한편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워크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 가능하다. 이 외 다양한 정보와 소식은 리움미술관 인스타그램 (Instagram.com/leeummuseumofart)에서도 접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은 한국 작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세계 각국의 미술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는 시기에 맞추어 강서경 작가의 《버들 북 꾀꼬리》 전시를 개최하며, 같은 시기에 김범의 《바위가 되는 법》도 함께 소개한다. 호암미술관의 《한 점 하늘_김환기》는 9월 10일까지 개최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주요 한국작가들을 감상할 수 있다.
※ 강서경 작가의 전시는 이탈리안 패션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후원한다.
197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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